치킨업계 1위 제너시스BBQ, 잇단 악재로 급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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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1위 제너시스BBQ, 잇단 악재로 급추락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0.10.1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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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는 명물 치킨, 날개 잃고 ‘삐악 삐악’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제왕 ‘제너시스BBQ’(이하 BBQ)가 잇단 악재를 만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BBQ는 닭고기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가하면 치킨업체들 간 담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하지만 BBQ는 해명하는 데만 급급할 뿐 사과 한마디 없어 소비자들의 원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BBQ, 원산지 허위 표시로 검찰 조사 받는데 이어 담합 의혹까지 제기돼 ‘울상’
BBQ, 해명에만 급급할 뿐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어 소비자들 ‘맹비난’ 

서울시의 의뢰로 검찰이 지난달 27일 제너시스BBQ(회장 윤홍근)의 서울 문정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은 원료 구매 내역서 등 자료를 확보해 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BBQ치킨 원산지 허위 표시로 압수수색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BBQ가 ‘미국산 통다리 바비큐 치킨’ 원료 36.89kg을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하고, ‘브라질산 순살 크래커 치킨’ 원료 153.89kg을 브라질산과 국내산으로 이중 표기한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BBQ 측은 그동안 국내산만 사용하던 닭고기 부분육 중 일부 물량이 부족해 수입닭고기를 썼으나 매장 메뉴판을 교체하지 못해 생긴 실수라며 짐짓 억울해 했다.

BBQ 홍보실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건은 지난 4월 구청 단속에서 적발, 과태료까지 낸 사안인데, 서울시까지 보고되는 과정에서 검찰로까지 확대된 것 같다”며 “구청 단속에서 본점 냉장고에서 보관 중이던 미국산 및 브라질산 수입산 닭고기 30Kg 정도를 국내산으로 잘못 표기해 적발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성남 의원, BBQ 담합 의혹 제기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안 돼,  이번엔 치킨업체들 간 담합 의혹까지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치킨의 원가대비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유명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은 늘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인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가격은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다고 보여지는 소수의 프렌차이즈 사업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치킨 프렌차이즈 사업자의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을 게산한 결과 총 200여 개가 넘는 치킨 프렌차이즈 사업자 중 BBQ, 또래오래, 교촌, 굽네치킨, 오븐에빠진닭 등 상위 5개 사업자의 2009년 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무려 56.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소수 2%가 치킨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수에 의해 제품가격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에 소비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잇단 구설에 오른 BBQ가 해명하는 데만 급급할 뿐 아직까지 공식 사과 조차 없다. 이쯤대자 광고 모델로 나섰다가 봉변(?)을 당한 유명 소설가 이모씨가 BBQ를 대신하여 사과하는 촌극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한편, 제너시스BBQ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이란 모토로 치킨 사업에 뛰어든 이래 '닭익는 마을', '참숯바베큐' 등 10개 브랜드를 런칭, 3400여개 가맹점을 운영 국내 최대의 외식프랜차이즈 그룹이다. 연 매출액은 8,800억원.

제너시스그룹 윤홍근 회장은 지난 1월 초 한국최고경영자회의((KCS 이사장)으로부터 '제4회 창조경영대상 기업인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잇단 악재로 인해 그동안 제너시스가 쌓아온 기업이미지와 도덕성은 물론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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