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근혜 정부서 삼성경영권 승계방안 검토 문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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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근혜 정부서 삼성경영권 승계방안 검토 문건 발견"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7.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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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대변인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 등 300여 건 발견"
▲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 대변인이 들고 있는 문건은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청와대가 14일 박근혜 정부에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지원 방안을 검토한 문건을 공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문건을 공개하면서 정치적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정비서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과정에서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 등 300여 건을 발견했다"며 2014년 6월 11일부터 2015년 6월24일까지 1년여의 수석비서관회의 내용이 담긴 문건과 내각 인사 후보자 자료, 국민연금 의결권 등 각종 현안 검토자료 등을 일부 공개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문건이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비서관실에서 쓰이던 캐비닛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부문과 사정부문이 함께 사용하던 공간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민정부문 쪽만 사용해 오다 최근 민정비서관실 인원이 보강돼 공간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성립과 관련, 이 부회장과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경영권 승계에 관련한 자료도 나왔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조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관련 조항과 찬반 입장, 언론보도, 국민연금 기금 의결권 행사지침이 들어 있다"며 "직접 펜으로 쓴 메모 원본과 또 다른 메모의 복사본이 담긴 청와대 업무용 메일을 출력한 문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중에는 자필 메모로 '삼성 경영권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모색' '삼성의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 등이 쓰여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내용도 일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문화예술계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비' '건전보수권을 국정 우군으로 적극 활용' '문체부 주요 간부 검토, 국실장 전원 검증 대상' '문화부 4대 기금 집행 부서 인사 분석' 등도 들어 있다"며 "'전경련 부회장 오찬 관련' '경제입법 독소조항 개선방안' '6월 지방선거 초반 판세 및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자료도 있다"며 여기에는 '대리기사 남부고발 철저 수사 지휘 다그치도록' '교육부 외 애국단체·우익단체 연합적으로 전사들을 조직'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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