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시중은행 고객 3명 중 1명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군포 을)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현재 5개 시중은행의 경우 거래고객 중 평균 33%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은 944만명, 우리은행 675만명, 신한은행 849만명, 하나은행 711만명, SC제일은행 236만명이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지점 통폐합을 진행 중인 시티은행 역시 거래 고객 323만명 중 68만명이 인터넷 뱅킹 미사용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시티은행은 얼마 전 오프라인 영업점 점포 이용률 하락, 모바일 뱅킹 확산,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국내 점포 133개 중 90개에 대한 폐쇄 계획을 밝혔다.
시티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또한 같은 이유로 차츰 점포를 줄여가고 있어 인터넷뱅킹 미사용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민은행은 59개, 우리은행 37개, 하나은행 101개의 영업점포를 폐쇄 또는 통폐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영 의원은 “은행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수행하는 등 공공성을 지니고 있는데, 비용 감소 등을 이유로 대다수의 영업점포를 폐쇄해버린다면 이러한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핀테크, 모바일뱅킹의 활성화 등 시대적 흐름은 피할 수 없으나 금융당국은 은행이 대책 없이 점포를 폐쇄해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