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준용 제보 조작', 정치적·도의적으로 모두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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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준용 제보 조작', 정치적·도의적으로 모두 내 탓”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7.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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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공개 후 16일만에 입장표명…“처음 소식 들었을 때 충격”
제보조작 사전 인지 여부, “제보 공개 당시 뚜벅이 유세 중”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12일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대선후보였던 제게 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당이 지난달 26일 조작 사건을 공개한 지 16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제보 조작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사건 공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입장표명 요구를 받아왔다. 안 전 대표 측은 검찰의 조사를 지켜본 후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법원이 이날 새벽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이날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사전인지에 대해 안 전 후보는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제보 보작 사건) 소식을 들었을 때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면서 “검찰 조사를 통해서, 법원의 판단을 통해서 진상규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시 문준용 의혹 폭로) 기자회견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막판 뚜벅이 유세중이었다. 그 때는 인터넷 생중계로 거의 24시간 제 모습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며 “그것을 보신 모든 국민들은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책임과 관련, 정계은퇴 등 모든 것에 대해 열어놓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앞으로도 계속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당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 다 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지금가지 정치를 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정말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저는 책임져왔다”면서 “이번에도 제가 어떻게 하면 책임을 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당이 창당 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결국 명예훼손을 넘어 공명선거에 오점을 남겼다. 제대로 된 검증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제 한계고 책임”이라면서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제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에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의 '확정적 고의'와 당 차원의 '부실검증'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확정적 고의'가 인정된다면 의도된 부실검증을 했다는 얘기가 되므로 당에서 이를 묵인한 '윗선'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지난 10일 의총을 통해 결정한 대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야3당과 함께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특검법안을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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