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올해 탄생 200주년이 되는 미국의 저명한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과 시민불복종’이 출판사 지에이소프트를 통해 번역·출간됐다.
간디의 ‘비협력운동’이나 마틴 루터 킹의 ‘흑인 시민권운동’, 넬슨 만델라의 ‘시민불복종캠페인’ 등의 사상적 모태가 되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치사상을 되짚어 보고자 했다.
한편 기존 소로의 번역서들이 ‘시민불복종’을 주로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이 책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존 브라운을 위한 청원’ 등의 글을 통해 존 브라운 사건의 의미를 살펴보고 여기에 ‘시민불복종’을 덧붙이는 것으로 구성됐다.
존 브라운은 급진적인 노예제도 폐지론자로 노예제도를 유지하려는 정부에 대항하려다가 결국 국가 변란죄로 처형되나 그 사건은 훗날 미국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어 미국 노예해방에 있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로는 그와 같은 존 브라운의 용기에 깊이 감동받아 그의 사면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의 대의명분과 희생을 십자가에 매달려 죽임을 당한 예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한 소로의 입장은 ‘국가가 불의한 일을 국민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며 국민은 그러한 국가의 강요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그의 ‘시민불복종’ 신념에 기초한 것으로 노예제 폐지와 인부세 거부등 평생 그가 보여온 투철한 실천의 일환이었다.
옮긴이 서경주는 대전고와 충남대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웨일즈 대학’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MBC에 입사한 뒤 라디오 본부에서 프로듀서로 재직했고 ‘세계는 지금’을 진행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라디오 본부장과 광주 MBC사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상명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라디오방송 제작론’(공저)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제임스 큐란의 ‘미디어와 권력’과 헨리 D. 소로의 ‘나는 걷는다’, 헨리 D. 솔트의 ‘채식주의자의 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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