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리채, 솔채 작가 초대전 'Yellow Line'展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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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리채, 솔채 작가 초대전 'Yellow Line'展 진행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7.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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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90.9x60.6cm, Acrylic on canvas, 2017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갤러리 리채에서는 솔채 작가의 개인전 <Yellow Line>이 7월 14일 까지 진행된다. 

갤러리 리채는 2016년 재개관 이후, 연 1회 4명의 광주•전남 청년 작가를 선발해 개인전과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7월에 초대되는 두 작가는 작년 10월 경 공모를 통해 최종 선발된 지역 출신 작가들로 주 활동무대가 서울이다. 

2017년 정유년 7월, 갤러리 리채 청년 작가 초대전 그 세 번째 주인공은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 졸업 이후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여성 작가 솔채이다.

솔채는 이번 전시에서 <Yellow Line(부제: 노란 선 뒤에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展을 통해 ‘안전’에 길들여져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을 포함한 우리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을 이야기 한다.

Unstable Wall, 80.3x116.8cm, Acrylic on canvas, 2017

총 출품작 수는 자신의 어릴 적 트라우마를 작품으로 승화한 의자 그림 시리즈인 원형 캔버스 회화 등 총 37점이며, 갤러리 리채 전시장 벽 한 곳을 활용한 색 테이프 라인 드로잉으로 관객 상호 작용을 유발하고자 하는 인터랙티브 아트 조형 설치물을 기획했다. 

이 벽에는 우리 사회의 규칙이나 규정, 일반적인 의미의 경계와 경고 메시지를 의미하는 <노란 선>과 취업난과 같은 현실의 좁은 문을 나타내는 <까만 라인 문>이 등장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 90.9x60.6cm, Acrylic on canvas, 2017

 또한, 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석고붕대로 감겨진 빨간색 의자 설치 조형물을 준비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상처 입은 자신과 타인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써 내려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솔채 작가는 자신이 7살 때 트럭에 치인 교통사고로 평생을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을 기억하며 작업의 주요 소재를 ‘의자’로 설정했다. 어린 나이에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병상 생활과 퇴원 후에 이어진 체육 시간이나 기타 활동 시간에 홀로 의자에 앉아서 보내야했던 시간은 자아를 고독하고 외로운 사회 속에 놓인 작은 의자로 표현하게끔 만들었다. 

또한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구성으로 불완전한 자신과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그녀의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열려 있는 문을 통해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더욱이 형태와 색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의자나 테이블, 가구와 벽의 일부분만을 확장해 화폭에 옮기고, 착시 현상을 일으킬 법한 옵아트 장르의 기하학적 흑백 무늬로 작품의 배경을 기획했다. 

숨고르기, 90.9x65.1cm, Acrylic on canvas, 2017

현대 미술에서 ‘미니멀 아트’는 작가의 철학과 이야기가 함축되어 간단하면서도 가장 힘있는 언어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르이다. 주로 사실주의 회화나 자연주의 풍경이 주된 광주•전남의 회화 전통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시각미술 장르로 꾸며질 이번 전시를 통해 솔채 작가가 보여주는 신선한 미니멀 회화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전시 기간 내 솔채 작가와 함께하는 자아 찾기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하늘을 나는 빨간 의자>는 작가의 원형 캔버스 작품에 등장하는 빨간색 의자가 그려진 종이에 각기 다른 배경의 무늬를 그려 넣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구축한 다양한 옷이나 배경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존재의 본질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갤러리 리채 학예연구실장 박은지 제공>

Yellow Line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타고 다니는 지하철에서 마주한 노란 선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선들에 대한 관심은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계와 관념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상의 어느 날, ‘Please wait behind the yellow line’ 라는 안내 방송에 나의 두 발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노란 선 뒤였다. 

어쩌면 길들여진 안전 거리에 대한 무분별한 신뢰로 누군가가 정해둔 틀에 익숙해져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듯 <노란 선>, <노란 벽> 시리즈는 안전이라는 선 안에 가둬진 우리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즉 불안과 경고 섞인 조언에 튼튼해 보이는 노란 벽 뒤에 숨어서 숨 고르기만 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의 초상으로, 안전이란 이름 아래 자신의 한계를 노란 선으로 막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솔채 작가노트 발췌>

작가 프로필 솔채 작가는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를 거쳐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다섯번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번 초대 개인전인 <Yellow Line>을 갤러리 리채에서 진행하고 있다. 

주요 개인 전시로 異空間(이공간)-현실과 다른 공간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서울)/ 기억이 모여드는 공간 (Gallery NoW, 서울)/ 세 개의 점 (KSD갤러리, 서울)/ Utopia Of Paradox (유중아트센터 카페드유중, 서울)/ 두 개의 시선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광주)가 있다.

 서울미술관 기획전 ‘카페소사이어티’ (서울미술관, 서울)/ Re-Born (유중 1 갤러리, 서울)/ 2012 KIAF (COEX, 서울)/ 신미술관 기획전 ‘너를 이루는 그림전’ (신미술관, 청주)/ 한원 미술관 하반기 기획전 ‘은유의 유토피아’ (한원미술관, 서울)/ 청작 공모 선정 기획전 ‘새로운 도약전’ (청작화랑, 서울)/ 신세계미술제 선정 작가전 (신세계갤러리, 광주) 등 다수의 국내 아트페어 및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그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미술관, 을지대학병원, 스칼라티움, 나무그늘갤러리, Jazzy M.A.S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남성복 브랜드 비슬로우 ­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및 입주작가이자 제02회 갤러리 리채 창작 지원금 선정 작가, The Hongik Tidings 표지 디자인 공모(우수상), 제06회 경향미술대전 (입선), 제09회 한성백제미술대상전(장려상) 제01회 D'ATE 창작 지원금 선정 작가로 작품을 인정받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청년작가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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