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그랜저, 현대차 부진 속 질주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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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다”…그랜저, 현대차 부진 속 질주본능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7.0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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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모델 앞세워 7개월째 1만대 판매 돌파
올해 판매 목표인 10만대 달성은 무난할 듯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그랜저IG).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그랜저가 현대자동차[005380]의 부진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1~6월) 국산 베스트셀링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6세대 모델을 앞세워 벌써 7개월째 매달 1만대 판매를 돌파한 그랜저의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내수 34만4783대, 해외 185만3559대를 포함, 총 219만834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1.8%, 해외는 9.3% 감소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판매량 급감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흥시장 저성장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영향 탓이다.

현대차는 그나마 대표 준대형 모델 그랜저가 상반기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지켰다.

그랜저는 올 상반기 누적 7만2666대 판매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0.7% 증가했다. 특히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월 1만7247대부터 1월 1만586대, 2월 1만913대, 3월 1만3358대, 4월 1만2549대, 5월 1만2595대, 6월 1만2665대로 벌써 7개월째 월별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1개 차종이 7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모델은 현대차의 쏘나타 YF(2009년 10월~2010년 4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2011년 5세대 출시 이후, 연간 판매량에서 줄곧 국내 준대형 시장 선두를 차지했던 그랜저는 모델 노후화 탓에 지난해 판매가 주춤했다. 하지만 6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준대형 왕좌 재탈환에 완벽히 성공한 모습이다.

그랜저의 인기 요인으로는 젊어진 디자인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적절한 가격 등이 꼽힌다. 먼저, 그랜저는 기존 5060세대와 잘 어울리는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에서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통해 날렵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덕분에 3040 세대 수요까지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디젤, LPG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보유한 점도 판매에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지난 3월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5월에만 1845대가 팔렸다. 가격 역시 기본 모델을 3000만원대 초반대로 책정해 준대형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의 돌풍으로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국내 준대형 차급의 비중이 올해 다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랜저는 상반기에만 7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올해 현대차가 잡은 연간 목표인 10만대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베스트셀링카 순위는 1위 그랜저(7만2666대), 2위 포터 (5만4226), 3위 쏘나타(4만2037대), 4위 아반떼(4만2004대), 5위 모닝 (36638)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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