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지개 켜는 용산, 국격 제고 신호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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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지개 켜는 용산, 국격 제고 신호탄되길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7.07.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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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용산이 군사기지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거듭난다. 100년간 외세에 밀려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던 용산 개발이 재개되면서 공원을 낀 국제도시로 개발되는 것이다.

용산 개발은 역사적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서울에서 지리학적으로 가장 좋은 명당으로 손꼽히는 용산에는 100년 동안 일본군과 미군이 자리하고 있었다. 

을사조약 이후 일본군은 용산기지에 군사시설을 만든 후 1908년 미 8군 주둔지역 등을 포함해 990만㎡가 넘는 지역을 강제징발, 군사기지화함으로써 용산 일대를 한반도 무력통치와 대륙침략의 거점으로 삼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남한을 점령한 미군이 이곳에 자리잡으면서 용산에는 100여 년에 걸쳐 외국군이 주둔하게 된 것이다.

당초 2008년까지 경기도 평택시로 용산기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한 한-미간 협정이 타결됐으나 평택 부지 매입과정 지연 등의 이유로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다.

이처럼 예로부터 군사적으로 전략적 주요 요충지로서 자리한 용산은 향후 교통의 중심지이자 동아시아의 주요 국제도시로 새롭게 부상할 전망이다.

용산역 지하에는 KTX, GTX B선(송도∼마석, 추진 중), 서울지하철 1·4호선, 신분당선(용산~강남, 계획) 등이 모이는 통합역사가 들어서며, 용산역 전면 지하를 광장 및 주차장으로, 지상에는 공원과 도로를 만드는 리틀링크 개발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한 용산 발전 비전이 담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코엑스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상업시설과 대규모 오피스가 들어서는 등 용산을 동아시아의 주요 국제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용산구 중앙에 자리한 약 243만㎡ 규모의 용산공원과 이를 둘러싼 유엔사 용지, 캠프킴과 수송부 용지는 업무·상업·주거 시설을 갖춘 복합단지 및 빌딩숲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효창동 일대와 한남·이촌지구, 용산역 주변 등 총 26곳 사업장도 재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 일대의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공개 매각 절차를 밟은 이태원동 유엔사 부지는 지난달 일레븐건설이 1조500여억원에 달하는 인수액으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고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의 경우 최근 분양전환 가격이 3.3㎡ 당 8150만원에 책정됐다.

뼈아픈 역사를 거쳐 이제 막 개발에 시동이 걸린 용산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티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위상 역시 '고고익선(高高益善)'이란 결과물을 낳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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