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만디젤’로부터 특허 사용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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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만디젤’로부터 특허 사용료 받아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6.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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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개조에 연료공급장치 기술 적용
대우조선해양이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를 독자 개발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디젤엔진을 천연가스추진용으로 개조하는 공사중 자사의 특허를 사용한 만디젤로부터 사용료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만디젤은 선박엔진 설계회사다. 최근 카타르 국영선사인 카타르가스가 보유하고 있는 26만㎥급 초대형 LNG선의 엔진을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특허를 보유한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를 사용하게 됐고 그 사용료를 지불한 것이다.

FGSS는 연료인 천연가스를 고압 처리한 뒤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로 차세대 선박인 ‘천연가스연료 추진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특히 만디젤의 천연가스연료 추진엔진인 ME-GI엔진을 적용하려면 반드시 대우조선해양의 FGSS 특허를 사용해야만 한다.

카타르가스는 2000년대 중반 카타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21만㎥급과 26만㎥급 초대형 LNG선 45척을 포함해 모두 53척의 LNG선을 국내 조선 3사에 발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절반에 가까운 26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당시에 건조된 초대형 LNG선엔 모두 벙커씨유를 주 연료로 하는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나 최근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이번 ME-GI엔진으로 개조하게 된 것이다.

ME-GI엔진을 탑재하면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 질소화합물, 황화합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약 30% 이상 감소되는 장점이 있어 향후 추가 선박 개조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부터 해당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2013년부터 실제 건조 선박에 적용하는 등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관련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기 위해 2015년 약 200억원을 투자해 업계 최초로 구축한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로 차세대 고효율·친환경 LNG선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특허사용료 확보로 LNG선 개조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FGSS가 핵심 기술임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국내 한 기자재업체도 해외에서 해당 설비 수주에 성공해 대우조선해양에 특허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등 향후 국내 조선기자재업체가 LNG선 개조 분야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FGSS 특허에 대해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에 2015년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이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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