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B2B에 집중하는 자동차·가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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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B2B에 집중하는 자동차·가전업계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6.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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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국내 자동차 및 가전 업계가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 집중하고 있어 근래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상용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가전 업계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빌트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상용자 종합 박람회인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를 개최했다. 현대차 상용 부문은 현재 13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올해 글로벌 판매 10만5000대를 목표로 하며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볼보트럭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등 수입업체는 이례적으로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상용차 투자를 늘리면서 이 분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삼성전자 지난해 8월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인수하고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라인을 강화해 지난해 미국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7.3%로 처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애드워시, 플렉스워시 등 세탁기와 프렌치도어·양문형 냉장고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오븐과 전자레인지 역시 인기다.

LG전자는 의류 건조기, 스타일러, 와인셀러 등 상업용 제품이 선전하고 있으며 로봇 청소기, 공항 안내 로봇과 같은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럭셔리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LG전자의 전장부품(VC) 사업부 역시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으로 B2B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2013년 출범 이후 2015년 4분기 처음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지난해 2조7730억원으로 전년대비 51.3% 급증했다.

이처럼 자동차·가전 업계에서 B2B 영역이 각광받고 있는 건 한번에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 기업과 고객간 거래(B2C) 시장이 포화됐고 진출 업체가 많아 혼전 양상을 보이는 반면 B2B의 경우 기술력과 대량 생산력만 받춰준다면 유사한 대규모 수주에도 유리하단 것도 이유다. 물론 초기 시장 개척이 어렵지만 한번 뚫고 나면 꾸준하게 큰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및 자율주행 이슈와 맞물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가전의 경우 1인 가구를 위한 빌트인이나 추가 수주가 꾸준한 만큼 두 업계의 B2B 시장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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