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에 1만4천원...김치가 아니라 '금(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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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포기에 1만4천원...김치가 아니라 '금(金)치'
  • 황정은 기자
  • 승인 2010.09.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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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1만1000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 김장철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28일 거래된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1만1600원이며 무는 3900원, 대파는 61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배추 값은 전날인 27일 1만3800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추석 전 주부터 9000원대에 진입하더니 급기야는 1만원을 넘었다”며 “어제 1만39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추값 뿐만 아니라 무와 대파 가격도 함께 치솟고 있어 자침 ‘김장 파동’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배추 한통이 64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작년 1680원보다 4배 가량 비싼 가격으로 농협 하나로클럽에 비해 절반 이상 싼 값이지만 그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비축 물량을 팔아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었다”며“그러나 더 이상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 29일부터는 다른 유통채널과 비슷한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부터는 포기당 1만1500원으로 하루만에 2배 가까이 인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도 한 개에 3650원, 대파 한단에 5680원에 판매됐다. 작년 판매가격인 1180원과 1980원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채소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이유는 봄철 작황 부진에 이어 여름철 폭염과 태풍 등으로 인한 수급 불안이 주된 이유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배추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15% 정도가 피해를 입었으며 더욱이 고온다습한 기후로 속이 녹아내리는 꿀통병이 퍼지면서 수확량이 예년의 40% 수준에 불과해 산지에서도 작업할 물량이 없을 정도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폭우로 인해 9월 정식도 제때 이뤄지지 못해 보통 추석이 지나면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가격이 지금까지 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값의 경우 10월 중순까지 고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10월 중순부터 가격이 떨어진다 해도 올해 김장철까지는 가격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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