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리베이트 아웃 속 ‘돌파구 찾기’
상태바
[기자수첩] 리베이트 아웃 속 ‘돌파구 찾기’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6.14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승우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로 인해 최근 제약사들도 자율준수프로그램(CP) 강화 등 리베이트 문화를 없애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리베이트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제약사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새로운 영업·마케팅 전략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시도가 ‘안 하니만 못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 ‘제약업계의 마케팅은 리베이트’로 인식되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다.

그렇게 뿌리 박혀있던 리베이트 문화를 잘라내고 있는 상황인데 제약사들은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이다.

최근 만났던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영업·마케팅 방식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괜히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꼬투리를 잡힐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만약 중소제약사들이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지 못하면 인력이나 자금적인 면에서 대형 제약사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국적 제약사 중심으로 조성돼 있는 매출 실적으로 직원들의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 회사 방침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제약사 관계자는 선진 제약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통용됐던 방식을 새로운 전략으로 차용하려 했으나 소요기간이나 절차 등이 국내 제약업계 환경과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결국 리베이트 근절 방안은 선진화 돼가는 반면 외적인 환경은 뒤따라오지 못한다는 얘기인데 이러한 외적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도 고려할 만한 사안이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약사들의 자체적인 전략 구상과 노력이다.

과거 경영진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아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보수적인 업계로 평가됐었다.

최근 제약업계 경영진들의 평균 연령대가 대폭 낮아진 만큼 합법적이고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