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할머니 ‘2시간 대수술’ 받고도 ‘더 건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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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할머니 ‘2시간 대수술’ 받고도 ‘더 건강해요~’
  • 매일일보
  • 승인 2007.02.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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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의 할머니가 2시간에 걸쳐 인공뼈를 엉덩이 관절에 넣는 수술을 거뜬히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수술을 담당한 김기성 원장은 “102세 할머니가 2시간 가량의 수술을 거뜬히 받아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며느리 이명자(55)씨는 “고통을 호소하는 어머님이 너무 안타까워 가족들이 의료진을 믿고 맡겼는 데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진천군 이월면 신월리에 살고 있는 102세의 정옥분 할머니다.

정 할머니는 지난 달 17일 오전 집에서 쓰러져 오른쪽 엉덩이 관절이 골절돼 진천성모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노인의 경우 엉덩이 관절이 골절된 뒤 수술을 받지 못하면 앉아 있지도 못한 채 고통 속에서 누워있게 돼 욕창 등 2차 감염으로 패혈증이 발생,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진은 정 할머니의 나이가 70~80대가 아닌 102세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의료진에게 그런데 가족들은 뜻밖의 말을 건넸다.

“할머니가 평소 자장면 1그릇도 금방 다 드실 정도로 건강하다”는 것이다.

결국 의료진은 가족들의 말을 믿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수술을 위한 심전도 검사, 혈액 검사 등을 실시했다. 의료진은 검사 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정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나이에 비해 20~30년 이상 젊었기 때문이었다.

가족들은 의료진을 믿고 수술을 요청했고 결국 의료진은 도전에 들어갔다. 입원 다음날 의료진들은 골절된 관절에 금속으로 된 인공뼈를 넣는 수술을 시작했다.

2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깨어난 정 할머니는 이후 가족들의 관심, 의료진의 정성 속에 102세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더니 입원 17일만인 3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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