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는 케이크 높이 최대 9.5㎝ 올려 고급화 전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케이크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여럿이 모여 먹기 위해 구입하던 케이크가 커피 소비의 대중화와 맞물리면서 디저트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 속에 국내 최대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더 작게’ 혹은 ‘더 높고 고급스럽게’ 등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인증샷을 부르는 컬러풀하고 깜찍한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원재료를 풍성하게 담아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한 신제품 ‘디저트 케이크’ 10종을 내놨다.
메인 제품 3종(△상큼한 천혜향 미니 △티라미수 미니 △진한 체리포레누아 미니)은 기존 원형 케이크의 맛을 살리고 크기는 1인용에 맞게 줄였다.
경기불황, 스트레스 해소 등과 맞물려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쁘띠사치족’(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감을 취하는 소비자) 그리고 ‘혼디족’(혼자 디저트 먹는 사람)을 겨냥해 입맛과 감성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사각형·롤 형태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도 함께 내놨다. △상큼한 딸기요거트 △부드러운 녹차팥 미니 △진한 에스프레소 카페 △골드레이어쇼콜라 △상큼한 딸기롤 등이다.
권장소비자가격은 3800~6500원으로 제품별로 다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디저트 케이크는 천혜향, 체리, 딸기 등 컬러풀한 색감이 돋보이는 원료를 활용해 비주얼을 업그레이드하고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뚜레쥬르는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대신 케이크 높이를 최대 9.5㎝ 올리는 등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콘셉트를 재정비한 데 이어 올해는 대대적인 제품 혁신에 나서고 있다. 수개월 간의 연구개발 끝에 케이크 제품군의 절반 이상인 50여종을 새로 단장했다.
단장한 50여종 케이크의 외형은 겉과 속 모두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우선 ‘쑥’ 높아졌다. 기존 3~4단 약 5㎝였던 케이크 시트 높이를 6단 9.5㎝까지 올려 한층 풍성하고 고급스럽다. 케이크를 자르면 다양한 색상의 시트가 층층이 쌓이는 등의 속 모양과 딸기·블루베리 등 신선한 과일 등의 알찬 내용물도 눈에 띈다.
케이크 시트의 식감도 달라졌다. 프리미엄 일부 제품은 특수 밀가루인 ‘열처리 밀가루’로 만들었다. 뚜레쥬르에 따르면 열처리 밀가루는 CJ제일제당이 연구 개발한 밀가루로, 원맥을 직접 가열해 열처리함으로써 글루텐 활성도를 감소시켜 케이크 시트가 한층 부드럽고 촉촉하다.
실제 ‘초코골드레이어’는 출시 2주 만에 2만개가 판매되며 히트 상품으로 탄생했다. 이 제품은 화이트·초코·모카 시트 사이사이에 마스카포네 생크림을 겹겹이 바르고 겉면을 초콜릿 글라사주로 감싸 금박으로 장식한 프리미엄 케이크다. 단순한 외관과 달리 케이크를 자르면 층층이 다른 색상과 맛의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초코골드레이어는 유사가격의 유사제품 대비 200% 이상 높은 판매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6단 시트, 금박 장식 등 외관과 맛에 프리미엄 요소를 반영한 제품력이 이 제품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는 향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케이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더 좋은 재료와 업그레이드된 비주얼로 만족도 높은 케이크를 제공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케이크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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