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신상훈 사장 고소부터 직무정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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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 신상훈 사장 고소부터 직무정지까지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0.09.1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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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금융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던 '신한사태'의 1막이 신상훈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로 마무리됐다. 신한은행의 신 사장 고소부터 이사회의 신 사장 '직무정지' 결정까지 브레이크 없이 진행된 신한사태를 날짜별로 살펴봤다.

◇2일 = 신한은행, 신 사장 고소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전임 행장인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신한은행 측은 '신 사장이 행장 재직 시절 특정 기업에 950억원의 부당대출을 해줬다'는 의혹과 함께, '회사 고문료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편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사건을 전임 최고경영자가 개인적으로 저지른 금융사고로 규정했지만, 일각에서는 '신한지주의 후계구도를 놓고 벌어진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 사장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1위(라응찬 회장)와 3위(이백순 행장)가 2위(신 사장)를 협공하고 있다"고 언급해 이러한 소문에 힘을 실었다.

한편 금융권은 '신한 리더십'으로 불리며 선도적인 조직문화를 자랑했던 신한지주가 내부 권력다툼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하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3일 = 이 행장, 日주주 설득차 오사카 출국

라 회장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이 행장은 3일 재일동포 주주들을 상대로 신 사장의 해임을 설득하기 위해 오사카로 출국했다.

이 행장은 당초 주주들의 모임에 참석하려 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들어가지 못하다가 막판에 이들을 만났다.

오사카 지역 주주들은 "신 사장 해임에 동의할 수 없다"며 검찰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오사카는 신 사장이 과거 지점장을 했던 곳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고소한 사건을 금융조세조사 3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6일 = 이 행장, 도쿄 출국

이 행장은 6일 다시 사외이사와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도쿄로 출국했다.

도쿄는 이 행장이 과거 지점장으로 재직했던 곳이어서 당초 이 행장 쪽에 우호적인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냉랭한 반응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신 사장 해임안이 이사회에 상정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사내 게시판에 게시했다.

◇9일 = 신한 3인방, 나고야 설명회 참석

'라 회장-이 행장, 신 사장' 등 신한지주 3인방은 재일동포 원로 주주모임인 '간친회'의 요청으로 9일 일본 나고야 설명회에 참석했다.

라 회장 측은 주주들에게 신 사장 고소 배경을 설명하고, 이들에게 사전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을 사과했다. 신 사장 측은 고소 내용을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일동포 주주들은 설명회 직후 '모든 것을 이사회에 일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은 이사회로 넘겨지게 됐다.

◇13일 = 日주주, 이 행장 해임청구 소송

신한지주 주식 100만주 이상을 소유한 재일동포 주주들의 모임인 '밀리언클럽' 회원들은 13일 이 행장을 상대로 해임청구 소송을 냈다.

신한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고소를 당한 투모로그룹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이 행장을 포함한 수뇌부 3명(라응찬 회장, 신 사장)이 모두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신한은행 측은 잇따른 소송에 대해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언론 플레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14일 = 신한지주 이사회 개최

신한지주 이사회는 14일 신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찬성 10표, 반대 1표였다. 1표는 신 사장이었다.

이사회는 "사법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취지"라며 향후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신 사장의 사퇴 여부가 결론날 것임을 시사했다. (제휴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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