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 박주선 부의장… 분위기 쇄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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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 박주선 부의장… 분위기 쇄신할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5.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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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법조계 출신 朴의 별명은 ‘불사조’… 대선 패배 후유증 극복이 과제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25일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전당대회 전까지 대선 패배로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오후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출한 비대위원장 선임안을 추인했다.

박 위원장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어 간다. 국회 부의장직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는 최대한 빨리 개최하는 게 맞다”며 “가능하다면 7월에라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대선패배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잡는 것이 당면 과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 노선을 두고 당내 갈등이 공개적으로 노출돼 비대위원장 선임에도 영향을 줬다.

당초 주승용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주 전 원내대표가 거론한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당 원로그룹인 동교동계가 크게 반발하면서 주 원내대표는 결국 백의종군을 선언한다. 동교동계가 추대했던 정대철 상임고문 또한 “지금은 당의 자강에 힘써야 할 때”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비대위원장 선출에 난항을 겪자 동교동계 권노갑 상임고문는 전날(24일) 김 원내대표를 만나 적절한 인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될 경우 당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김 원내대표도 바른정당과 통합론에 대한 반대입장을 권 고문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을 한다는 부분에 대해 (원로들이) 오해를 갖고 있었다”며 “김 원내대표가 ‘다당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바른정당과 통합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얘기를 했다. 그 오해를 풀어드리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서 김 원내대표가 박 부의장 추대를 꺼냈고, 동교동계도 이를 크게 반발하지 않으면서 ‘박주선 비대위’ 체제가 급부상하게 된다.

법조계 출신의 박 위원장은 ‘불사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99년 옷 로비 사건과 관련해 사직동팀 내사 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나라종금 사건,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 2012년 ‘동장 모임’에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 등으로 모두 4차례 구속됐다.

앞의 3차례 사건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아 ‘3번 구속 3번 무죄’ 기록을 세웠고, 4번째 사건 때도 최종 벌금 80만원형으로 의원직을 유지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국회부의장직을 맡고 있다.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안철수 후보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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