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中 대신 신흥국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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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中 대신 신흥국서 선전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5.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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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출하·판매 감소폭 완화 전망
유럽서 상승세…브라질 빅4 입성
기아차가 유럽의 새로운 자동차 생산기지로 떠오른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미국·중국(G2)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에선 상승세를 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합산 글로벌 출하·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엔 신흥국 수요 개선 등으로 회복하면서 감소폭이 완화될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엔 중국 내 정치적 이슈가 완화되고 신차 투입, 신흥국 수요 개선 등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러시아, 브라질의 수요·환율 환경 개선은 해당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현대차에게 유리한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러시아 누적 판매량 4만3960대, 5만3313대로 전년동기 대비 5%, 19% 상승했다. 점유율은 각각 10.5%, 12.4%다. 특히 소형 세단 ‘쏠라리스’와 ‘리오’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GM, 피아트, 폴크스바겐, 포드 등 빅4 구조가 현대차와 도요타의 가세로 빅6 체제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자동차딜러협회는 2007년 시장 점유율이 GM 21.3%, 피아트 25.9%, 폭스바겐 23%, 포드(10.5%)이었으나, 지난달 기준으론 GM 17.7%, 피아트 13.2%, 폭스바겐 12.7%, 현대차 9.4%라고 전했다.

이는 현대차가 2007년 0.8%였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변화다. 여기에 토요타가 3.1%에서 9%로 높아졌고 포드는 9.3%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자동차협회(ACEA) 기준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럽시장(EU+EFTA 지역)에서 모두 34만710대의 차량이 신규로 등록됐다. 이는 전년동기(31만9231대)에 비해 6.7% 오른 수치다.

이와 관련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까지 17만4444대를 팔아 전년동기(17만437대)보다 2.4% 증가했고, 기아차도 지난달까지 16만6266대로 전년동기(14만8794대)보다 11.7% 늘었다. 이에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도 6.2%를 기록해 0.2%포인트 확대됐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인도에서, 기아차는 멕스코에서 인기를 끌며 각각 판매 대수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른바 ‘비셰그라드(V)4’로 불리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산업 관련 부처 차관과 자동차 업체 주요 인사, 전·현직 ACEA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V4 자동차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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