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최측근’ 양정철·최재성 잇따라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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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측근’ 양정철·최재성 잇따라 ‘백의종군’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5.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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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각설’ 등 정부참여 거절의사…文정부에 부담 줄이려 결정한 듯
▲ 16일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인들에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문자를 보내 '퇴장'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양 전 비서관의 최근 모습.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이 연이어 정부 참여를 고사하면서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려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최재성 전 의원이 16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문 대통령 개인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며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새벽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이라며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문 대통령을 정치로 이끌었던 최측근으로서 일각에선 ‘비선’이라고도 불렸다. 이후 문 대통령의 당선 후 정치권에서는 양 전 비서관의 청와대 행을 강하게 전망했지만 이같은 시선이 ‘적폐청산’을 내걸고 있는 문 대통령에 부담이 될 것을 고려해 백의종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면서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는다.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양 전 비서관은 “그 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 저는 그 분에게서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 분 곁에 늘 함께 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그 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 역시 이날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현 정부 발탁설에 대해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문 대통령께) 드렸다”고 고사의 뜻을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당시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총무본부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대선 캠프에서는 인재영입을 앞장서 하면서 이번 정부의 주요직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입각설이 불거졌다.

그는 “대통령에게 신세 지는 것은 국민께 신세 지는 것인데 정권교체 과정 과정에서 국민께 진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는 일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며 “대통령께도 선거에서 이기는 일 외에는 제 거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문 대통령의 입각 제안을 거절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적어도 정치인에게 있어서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일은 대통령의 배려보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옳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국민께 신세 갚는 작은 시작을 그렇게라도 해야겠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또 다른 최측근이었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문 대통령 취임 당일에 해외로 출국했다. 그는 지인에게 남긴 글을 통해 “마침내 정권교체가 되고 제가 존경하는 노변(노무현 전 대통령), 문변(문재인 대통령)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살아오면서 이만한 명예가 어디 있겠나. 영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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