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첫 '협치 시험대' 오른 4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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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첫 '협치 시험대' 오른 4당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5.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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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인사청문회’ 오는 24~25일…위원장에 민주당 정성호
3野 ‘협치’ 필요성엔 공감…‘안보관·도덕성’ 두고 송곳검증 예고
▲ 정세균 국회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19대 대선 뒤 첫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주승용,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 의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여야의 첫 ‘협치 시험대’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 24~25일 열리게 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상호(더불어민주당)·정우택(자유한국당)·주승용(국민의당)·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오는 26일 청문보고서 채택을 시도하기로 했다. 인사특위는 민주당이 5석, 한국당이 5석, 국민의당 2석, 바른정당이 1석씩을 가져가게 됐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정 원내대표는 회동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여소야대에서 국회를 보는 시각에 대한 협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국회로 보다 성숙된 민의의 정당이 돼야 한다”고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애초 인사특위위원장 자리를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 간의 신경전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날 민주당이 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면서 다소 협치의 물꼬를 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민주당은 특위 위원장으로 3선의 정성호 의원을 임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인사청문회는 새 정부가 구성되기 때문에 많은 인사청문회 있을 거다. 순서대로 돌아가니까 이번에는 누가 먼저 하냐 문제였다”면서 “우 원내대표가 내일 (원내대표 직을) 그만 두는데 마지막 선물로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며 다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야권은 이 후보자에 대한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과도한 ‘물고 늘어지기’ 식의 청문회는 자제하되 안보관 등에 대해선 엄격한 잣대를 들이 밀겠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구시대적인 인사청문회는 지양하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에 임하겠다”면서 “국민적 시각에서 모든 공직자의 도덕성과 직무적합성, 또 이번에는 특히 대북 안보관에 대한 집중 검증을 해야겠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국정 지시 제1호로 내렸다는 게 국정교과서 문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문제”라며 “저희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같이 논의할 용의가 있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국정운영을 하는 표본으로 벌써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국민의당 측에서는 엄격한 도덕적 검증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인사검증 과정은 그 누구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인 만큼 높은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엄격한 검증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전총리, 방탄총리 등 형식 보다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6일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으로 정부 조각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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