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나, 국내 소형 SUV 새 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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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나, 국내 소형 SUV 새 바람 예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5.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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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음달 회사 최초로 국내 시장에 소형 SUV 모델을 선보이는 것.

현대자동차는 그간 국내에서 소형 SUV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해도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 악화로 결국 올 여름 소형 SUV의 출시를 결정했다.

현대자동차의 국내 첫 소형 SUV 모델은 코나다. 코나는 하와이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휴양지의 이름이다.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의 산지로 유명하다.

이는 싼타페(미국 뉴멕시코주 도시)를 시작으로 투싼(미국 애리조나주 도시), 베라크루즈(멕시코 동부 휴양도시) 등 세계적인 휴양지의 지명을 활용하는 SUV 모델 작명법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두 번에 걸쳐 코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나의 전면부 디자인은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됐다. 또한 1.4L 카파 터보 엔진, 1.6L 감마 터보 엔진, 앳킨슨 사이클을 쓰는 2.0L 누우 엔진, 1.6L 디젤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코나의 성공이 누구보다 절실하다. 최근 세타2의 대규모 리콜사태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

코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군림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2015년 1월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한 티볼리는 가히 폭발적인 인기로, 9년만에 쌍용차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효자 모델이다.

티볼리는 2015년 4만5021대(점유율 54.7%), 2016년 5만6935대(54.3%)의 판매고를 올리며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한국GM의 트랙스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2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과 동급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티볼리는 1600만원에서 2500만원에 이르는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두 모델의 승부는 결국 가격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의 코나가 티볼리를 꺾고 올 여름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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