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쌍용차 ‘티볼리’ 디자인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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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쌍용차 ‘티볼리’ 디자인의 승리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5.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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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개인적으로 국내 완성차 가운데 젊은 층에게 가장 관심을 모으는 차량을 꼽는다면 쌍용자동차[003620]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구분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를 국산으로 분류해야하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겠지만, 어쨌든 티볼리가 내 인생 첫차로 인기몰이 중 이라는 사실엔 이견이 없을 듯 보인다.

티볼리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달에만 5011대를 팔아치우며 9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5년 출시돼 그 해 4만5021대, 지난해에도 5만6935대가 팔렸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9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게 한 1등 공신이다. 더불어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도 한층 키우는데 일조한 모델이다.

티볼리의 인기 요인은 디자인이다. 물론 디자인이 세련됐다, 고급스럽다, 예쁘다, 귀엽다고 하는 건 매우 주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기자 주변에서 티볼리 디자인이 별로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로 기자의 여동생이 얼마전 구매한 차량이 티볼리였다. “왜 이차를 샀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동급이었든 비슷한 가격대였든 다른 차는 아예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에 대해 자세히 아는게 없는 20대 중반 여성(뿐만 아니라 20대 후반 남성인 기자 역시 마찬가지)에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을 우선 순위에 뒀을 때 외제차를 살게 아니였다면 국산차 중에서 선택할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스마트 기능이나 최첨단 안전 사양 등은 모두 상향 평준화 돼 기본 탑재든 옵션으로든 충분히 커버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머리 아프게 따질게 없다. 디자인이 됐든 연비가 됐든 개인의 취향에 딱 맞는 부분이 있다면 그냥 사는거다.

업계에 따르면 티볼리의 디자인 작업에는 유명 디자이너가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엄함, 역동성, 경쾌함 등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3가지 감성을 모티브로 ‘네추럴 본 3 모션’이란 쌍용차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컬러에 지붕과 몸체의 색을 다르게 투톤으로 적용할 수 있고, 인테리어 및 계기판까지도 여러 가지라서 젊은 콘셉트의 어반 다이나믹 SUV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국산차의 경우 수입 외제차와는 달리 “꼭 이 차가 아니면 안된다” 또는 “사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차는 솔직히 없다. 국산차에서도 티볼리처럼 소비자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모델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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