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메리츠화재, 보험금 지급 '차일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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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메리츠화재, 보험금 지급 '차일피일'
  • 공인호 기자
  • 승인 2017.05.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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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늑장지급 비율 높은 보험사, 특별검사 주문"

[매일일보 공인호 기자] 고객들로부터 받는 보험료는 제 날짜에 꼬박꼬박 챙기면서 사고 발생에 따른 보험금 지급은 차일피일 미루는 보험사들의 행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행 규정상 보험사들은 청구서류가 접수된 날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추가조사나 확인이 필요한 경우 생보사는 10영업일, 손보사는 7영업일 이내에 보험금을 줘야 한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 24곳 가운데 3영업일 이내에 보험금 지급을 완료한 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건수 기준으로 보험금의 14.4%를 청구받은지 사흘 이후에 지급했다. 청구 이후 3영업일 초과∼10영업일 이내에 보험금을 준 비중은 9.5%였고, 나머지 4.9%는 10영업일을 넘기고 지급했다.

보험금 지급 기한인 10영업일을 넘어가는 비율은 생보사의 경우 미래에셋생명[085620](6.2%), 처브라이프(5.3%), 푸르덴셜(5.2%), 삼성생명(4.9%) 순으로 높았다.

반면 청구된 보험금을 3일 이내로 지급한 비율이 높은 생보사는 DGB생명(99.0%), 농협생명(98.4%), 라이나생명(98.4%)이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는 메리츠화재[000060]가 전체 보험금의 27.0%를 3영업일을 넘기고서 지급했다. MG손보(7.3%), 롯데손보(7.1%), AIG손보(5.5%)가 뒤를 이었다.

10영업일을 넘겨 보험금을 지급하는 비율이 높은 곳은 메리츠화재(3.5%), 농협손보(3.1%), MG손보(2.1%) 등이었다. 보험금 지급기간이 짧은 보험사는 동부화재[005830](99.6%), KB손보(99.0%), 현대해상[001450](98.9%) 순이었다.

박용진 의원은 "보험금 늑장 지급으로 정당하게 보험금을 지급 받아야 할 금융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유독 늑장지급 비율이 높은 보험사는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금감원의 금융민원 7만6237건 가운데 보험 관련 민원은 63.7%를 차지했으며, 특히 보험금 산정·지급과 관련한 민원은 전체의 14.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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