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선임 결국 '불발'…차기 정부로 공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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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선임 결국 '불발'…차기 정부로 공 넘겨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04.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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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54년만에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출범한 수협은행이 차기 은행장 인선을 결국 다음 정부로 미뤘다.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른 행추위의 책임론이 불가피해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을 위해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행추위는 다음달 중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다음 회의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초 징검다리 연휴를 고려하면 다음 회의는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을 다음 정부로 넘기게 됐다.

지난달 3일 마감된 1차 수협은행장 후보 지원자 공모에는 총 4명이 도전장을 냈다. 4명 중에는 유력 후보로 손꼽히던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도 포함돼 있었지만 행추위는 같은달 15일 2차 수협은행장 후보 지원자 공모를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2차 수협은행장 후보 지원자 공모에는 새롭게 7명이 도전장을 냈으나 수협은행 행추위의 인선 파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수협은행장 인선이 이처럼 진전이 없는 데는 1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대주주인 수협중앙회 간의 힘겨루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이 독립한 만큼 내부 출신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사한 만큼 조직 혁신을 이끌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행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하면서 수협은행의 행장 공백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 전 행장은 지난 12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임했다.

행장 공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협은행은 이 전 행장의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비상임이사인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정 상무가 은행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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