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간다"…'박스피 탈출' 낙관론 확산
상태바
"코스피 3000 간다"…'박스피 탈출' 낙관론 확산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4.26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년여 만에 2200선 돌파…삼성電, 견인차 역할 '톡톡'
코스피가 26일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하며 출발했다. 이날 오전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스피 시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국내 증시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탈출 기대감이 과거 어느때보다 높다. 대내 정치적 여건만 충족된다면 하반기 3000선까지 내달릴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26일 코스피지수는 닷새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200선마저 뚫었다 .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간밤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서는 등 미국발 훈풍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배성영 KB증권 수석연구원은 2230선을 박스권 상단으로 제시하며 “외국인이 시장을 강하게 이끄는 상태이므로 실적이 좋은 대형주 위주로 상승 흐름을 계속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좋게 나오면서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어닝모멘텀을 주도하는 섹터는 역시 IT와 금융이 될 것으로 보이며 포스코·LG화학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의 양호한 실적에 따라 그러한 종목들 위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기존 최고점도 깰 것으로 보인다”며 “악재가 많이 해소된 상황에서 이익 모멘텀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예전과 다른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이후 본격적인 내수부양 정책이 나오면 최근 삼성전자 강세에 이어 유통 등 내수업종도 시장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상당수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예상치를 2350선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3000선까지 내다본 증권사도 등장했다. 

노무라증권은 ‘2017년 대선 이후 거시정책과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주권리 강화로 한국의 코스피 배당성향이 현 20%에서 일본 수준인 50%까지 높아진다면 코스피지수가 3000선으로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 보고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공약 등을 내세운 진보성향 대선후보 당선을 가정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박스피 탈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IT주 강세 속에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의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213만5000원에 종가를 형성하며 지난 3월 21일 212만8000원에 이어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와 내년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며 “2분기 매출액이 61조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6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은 물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고른 실적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215만원에서 290만원선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IT업종의 이익상향 폭이 가장 크며 전 세계적으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주도업종은 IT가 될 것으로 보이며 추가 모멘텀으로 내수를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