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35분 더 연장 북핵논의…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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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통령, 35분 더 연장 북핵논의…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4.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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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측 “한국민에 우리의 뜻 충분히 전하겠다”…펜스, 15분 발표문 낭독
黃권한대행이 우산 들고 마중…오찬장까지 50m 걸으며 환담
펜스 부통령에 ‘한국전 참전’ 부친 얼굴 그려진 백자접시 선물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가진 17일 면담 및 오찬은 북핵 문제의 위중함을 논의하는 속에서 진행됐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펜스 부통령이 삼청동 총리공관에 도착하자 미리 준비한 우산을 들고 나가 펜스 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오찬 장소인 ‘삼청당’으로 향하는 계단을 밟으며 50m가량 걸어서 이동했고,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삼청당의 역사와 주변의 고목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삼청당에 들어선 황 권한대행은 펜스 부통령에게 “방한을 환영한다. 우리는 펜스 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동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부친이 미국 보병사단에서 1952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한국군과 나란히 전투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며 “한미 간 파트너십은 가족, 그리고 내게 상당한 자부심”이라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과 펜스 부통령의 면담은 당초 오후 1시 30분부터 15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16분 늦어진 오후 2시 1분 끝났고, 곧바로 이어진 오찬도 길어져 30분 이상 늦어진 오후 3시 5분에 종료됐다.

이 때문에 황 권한대행과 펜스 부총리의 공동발표는 예정시각보다 35분 늦은 오후 3시 35분에 시작됐다. 황 권한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면담과 오찬에서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으며, 이견은 거의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설명했다.

공동발표는 시종일관 결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펜스 부통령은 상기된 표정으로 “북한은 우리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이 지역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자국 방어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대해 중국이 경제적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중국은 이런 방어조치(사드)를 필요하게 만드는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는 게 더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발표문 초반에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고, 말미에도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면서 발표문 낭독을 마쳤다.

당초 양측은 각각 3분씩 발표문을 낭독할 계획이었지만, 펜스 부통령 측에서 “한국 국민에게 우리의 뜻을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밝혀 펜스 부통령의 낭독이 길어졌다고 황 권한대행 측은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통역 시간을 포함해서 9분 동안 발표문을 읽었고, 펜스 부통령은 15분 동안 발표문을 읽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펜스 부통령에게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 사진을 그려 넣은 고려백자 접시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백자 접시에 그려진 이미지는 펜스 부통령의 선친인 에드워드 펜스 당시 소위가 한국 전쟁의 폭찹힐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동성훈장을 받는 그림으로, 황 권한대행 측은 펜스 부통령의 트위터에서 이미지를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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