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떨친 최태원 SK 회장, 공격경영 속도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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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떨친 최태원 SK 회장, 공격경영 속도 낼 듯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4.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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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에 뇌물공여 무혐의…도시바 인수 등 경영현안 집중 전망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내면서 앞으로 공격경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회장에 대해 17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하고도 지난해 2월 최 회장과 박 전 대통령과 독대 이후 89억원의 추가 자금 출연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면서 실제로 추가적인 금전을 지급한 사실이 없고, SK그룹 내 의결기구에서 추가 자금 출연과 관련한 안건이 상정된 적도 없다.

따라서 일방적인 요구를 받은만큼 최 회장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무혐의 처분으로 최 회장은 그룹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의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로 글로벌 경영활동에 애로를 겪어왔다. 주요 글로벌 경영현안 해결을 위한 출장길이 모두 막힌 것은 물론 전세계 정재계 인사가 모이는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의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족쇄가 풀림에 따라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혁신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 최 회장은 올들어 사상최대 금액인 17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또한 SK㈜의 LG실트론 인수, SK이노베이션의 다우케미컬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인수 등 미래를 위한 M&A를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상반기 글로벌 최대 인수전으로 평가받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 뛰어들어 강력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도시바 인수전은 협력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무려 3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하는 등 여러가지 변수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은 최근 “지금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아니라 금액에 큰 의미가 없다”며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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