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직원-임원 구조조정 비율 '1000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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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직원-임원 구조조정 비율 '1000대 1'
  • 공인호 기자
  • 승인 2017.04.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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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은행 일반직원 5000여명, 임원 6명 감소
(왼쪽 위부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본점 / 자료제공 = 각 사

[매일일보 공인호 기자] 국내 은행권의 감원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일반직원은 5000여 명 가까이 짐을 싼 반면, 임원 숫자는 6명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관리비 절감 등 실적개선을 위해 직원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해말 일반직원은 총 6만76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6만9669명) 대비 1976명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 초 단행된 희망퇴직을 포함할 경우 인력감축 규모는 두배 이상 크게 늘어난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전 직원의 15%에 달하는 2800여 명을 내보냈으며, 신한은행도 올 들어 28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를 반영한 감원 규모는 5000여 명을 훌쩍 넘어선다.  

은행별로는 윤종규 행장(겸 KB금융[105560] 회장) 취임 이후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해온 국민은행이 지난해 이후 3200여 명을 줄여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하나은행(1132명), 우리은행[000030](409명), 신한은행(300명) 순으로 인력을 줄였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SC제일은행의 일반직원은 54명이 줄었지만, 한국씨티은행은 36명이 오히려 늘었다.

이처럼 지난해 이후 직원 규모는 크게 줄어든 반면 임원 감소폭은 한자릿대에 머물렀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6개 시중은행의 임원 숫자는 총 227명으로 전년(233명) 대비 6명 줄어들어 일반직원 감소폭의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별로는 임원수가 가장 많은 하나은행이 69명으로 6명 줄었고, 국민은행도 59명으로 2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임원수 역시 지난해말 기준 29명, 16명으로 각각 9명, 1명씩 줄었다.

상대적으로 임원수가 적은 여타 은행은 임원수가 오히려 늘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난해말 임원수는 각각 30명, 24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지배구조법 시행령에 따라 공시기준이 변경돼 임원수 증가폭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임원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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