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7조3천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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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7조3천억 육박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4.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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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이후 최대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최근 7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1월 2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7조276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일 기준 7조2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 2일) 6조8083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개월 만에 6.42%(4371억원) 늘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3조3001억원, 코스닥시장 3조9666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2조9442억원에서 3조3001억원으로 3559억원(12.09%) 불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증가 규모 1025억원(2.65%)보다 3배를 웃돈다.

유가증권시장 잔고가 더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랠리를 이어가는 코스피의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6.16(1월 2일)에서 2167.51(4월 3일)로 6.98% 올랐으나, 코스닥은 632.04에서 628.52로 0.56% 내렸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보통 과도한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는 매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시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지수 상승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 증대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최근 시가총액 자체도 커지는 상황이어서 우려감이 덜 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최근 14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융자 잔고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코스닥은 시장은 규모보다 신용융자가 많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이 발생하면 신용잔고 매물이 쉽게 출회될 수 있다”며 “이자 부담까지 고려하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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