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321호 법정 생사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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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321호 법정 생사갈림길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3.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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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영장심사, 30일 오전 10시30분 중앙지법 321호에서 열려
노태우·전두환에 이어 세 번째 수감되는 전직 대통령 나오나
민주·국민의당·바른정당 “법원 결정 기다린다”… 한국당, 불구속수사 청원서 제출
검찰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법원 판단에 맡겨졌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를 이틀 앞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에서 법원 직원들이 로비를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열린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박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수감되는 전직 대통령이 된다.

29일 서울중앙지법과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30일 영장 실질심사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검찰 측에 전했다.

영장심사는 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3명 중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판사가 맡는다.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은 법정 가운데 위치한 증인석에 앉아 강부영 판사를 마주 본다. 변호인단과 검찰은 법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위치하고, 박 전 대통령 뒤에 있는 방청석엔 검찰 수사관들이 앉는다.

검찰 측에선 한웅재·이원석 부장검사가 출석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를 집중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선 유영하 변호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영장심사를 마친 뒤 검찰 청사 구치감이나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를 두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9일 “그동안 특검과 검찰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법원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본인의 의지로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다해 달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는 내일 이뤄진다”며 “법원에서는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를 반드시 세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국민 통합을 위해 불구속 수사, 기소까지는 불구속이 맞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검찰과 법원이 결정하면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는 자신의 SNS에 “어차피 법적 판단이 아닐 바에는 옹색하게 법 논리에 얽매이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이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참모습”이라며 “한 나라를 책임졌던 사람은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여유와 유머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예를 들기도 했다.

같은당 소속 조원진 의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접수실에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28일) “국회의원 77명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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