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안철수는 보조타이어”, 박지원 “문재인은 대선기간에 펑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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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안철수는 보조타이어”, 박지원 “문재인은 대선기간에 펑크난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3.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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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 경선서 ‘호남압승’ 거둔 文·安… 양측 ‘타이어’ 두고 주고받는 신경전
지난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캠프의 송영길 총괄본부장이 28일 “호남은 압도적으로 문재인을 지지하고 있다”며 “안철수는 일종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 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옳은 이야기”라며 “문재인은 대선기간 동안에 펑크난다”고 응수했다. 각자 당내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대세론’을 확인한 양측의 신경전이 불이 붙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 번째 순회 경선지인 호남에서 60.2%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당초 호남의 ‘반문(反文))정서’로 4개 순회 경선 지역 중 고전이 예상됐지만 2, 3위 후보를 3배나 앞섰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5~26일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했다. 특히 당초 당에서 정한 목표치의 2배가 넘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이른바 ‘흥행대박’을 냈다. 당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경선 흥행이 ‘제2의 녹색 바람’과 안풍(安風)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안 두 후보가 호남에서 이른바 ‘대세론’을 확인하면서 벌써부터 이들의 양자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야권(민주당) 경선 결과를 보면 2002년 노무현 후보, 2007년 정동영 후보, 2012년 문재인 후보 모두 호남에서 승리한 뒤 대선 본선행에 올랐다. 호남에서 승리가 곧 최종경선의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양측의 신경전은 이미 시작된 모양새다.

문재인 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일종의 격려의 의미로, 호남의 열망인 정권교체 과업에 경쟁하면서 협력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정권 교체에 대한 호남의 염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부산지역 합동연설에서 “(문 후보는) 자기 식구가 모여 60%가 나왔다”며 “국민의당은 국민이 걸어와 (득표율) 65%가 나왔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대결하면 대통령은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호남경선에서 “문재인을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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