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내부정비…미래에셋, 통합 큰돛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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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내부정비…미래에셋, 통합 큰돛 올렸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3.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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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주요 요직으로…“4차산업·IB·연금”에 집중
조웅기 대표 사내이사 선임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건물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후 개최한 첫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정비 등 내부조직을 가다듬으며 통합 법인의 큰 돛을 올렸다. 삼성맨들이 주요 요직에 포진하며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방향 길라잡이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4일 주총에서 투자은행(IB)·세일즈앤트레이딩(S&T)·홀세일 부문의 조웅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로는 권태균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선임했다. 감사위원으로는 홍성일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마득락 사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법률에 따른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비율 구성 조항에 의거, 사내이사 자격을 철회했다. 자산관리(WM)·IWC·연금·투자전략부문 관련 사장직과 업무는 그대로 수행한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의 등기이사는 최현만 수석 부회장과 조웅기 사장, S&T사업부문 대표인 김국용 부사장으로 구성됐다.

권태균 신임 사외이사는 1년 임기로서 주 아랍에미리트연합국 대사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초청연구위원, 삼성전기 이사 등 외교·정책·전자부품의 다양한 업권을 두루 거쳤다.

사외이사에서 이번에 감사위원이 된 홍성일 사외이사는 삼성중공업 경영기획실장과 삼성증권 리테일 영업총괄 부사장을 지내고 한국투자신탁 대표이사, IBK증권·대우증권 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이들은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중도퇴임한 정윤택·변환철 사외이사의 공백을 메우며 향후 1년 간 통합 미래에셋대우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정윤택 전 이사는 효성그룹·효성캐피탈·효성의 대표와 재무본부장 등을 거치고 동성코퍼레이션과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를 맡다가 이번에 퇴임했다. 변환철 사외이사는 부산지법과 인천지법, 서울지법 동부지원 판사를 지내고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법조계와 공공기관, 학계를 두루 거친 인사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적절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됐다”고 말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주총 자리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총 고객자산 213조원,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리딩 컴퍼니로서 한국 금융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준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인공지능과 모바일 네트워크, 바이오, 무인자동차, 신에너지 등 4차 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IB와 연금 분야의 집중 육성 의지도 밝혔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다각도의 사업을 검토해 전개함으로써 국내 최대 IB를 넘어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8조원의 연금자산(퇴직연금·개인연금 등) 규모를 올해 10조원 이상으로 성장시켜 한국 금융시장의 최대 성장 산업이 연금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주총 결과 현금배당이 보통주 50원, 우선주 55원으로 확정돼 주주들의 기대에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통주당 400~500원대 이익배당을 결의한 다른 증권사에 비해서도 매우 적은 액수다. 회사 관계자는 “주총에서도 주주들이 배당액수에 대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며 “그러나 작년 한해 합병 비용이 대거 들어가면서 당기순이익이 굉장히 적은 상황에서 순익만큼 거의 전액을 배당한 것과 마찬가지다. 실적에 따라 향후 주주가치를 위해 배당성향을 충분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외부감사인에 대해 안진회계법인과의 계약 만료에 따라 삼정회계법인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이번 주총에서 통과됐다.

지난 24일 열린 미래에셋대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이 안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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