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해체 임박… 대체 시스템 궁금증 증폭
상태바
삼성, 미전실 해체 임박… 대체 시스템 궁금증 증폭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02.27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검 수사 공식 종료…쇄신 통한 경영 정상화 속도 낼 듯
이사회 중심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 도입설 등 추측 난무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28일 공식 종료됨에 따라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경영쇄신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요 경영현안이 올스톱 상태였던 삼성도 쇄신작업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그간 특검의 수사가 종료되면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구체적인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주나 다음주 초쯤 쇄신안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쇄신안을 놓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당초 미전실 해체 대신 사장단협의회 등의 컨트롤타워가 구성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름만 바뀐 미전실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전실이 담당했던 계열사 간 업무조정, 경영진단, 채용, 인수합병(M&A) 기능은 삼성전자[005930]·삼성생명[032830]·삼성물산[028260]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분산 이전되고, 그룹 공통 사안에 대해서는 계열사 CEO 회의 등을 통해 처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3대 주력 계열사가 어떤 법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다른 계열사의 경영에 관여하느냐를 놓고 잡음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각 계열사의 이사회 기능을 강화해 독립적인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는 진단이다.

삼성은 이른 시일 내에 쇄신안의 발표 시점과 형식, 내용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미전실이 해체되면 소속 임직원 200여명은 원래 소속됐던 계열사로 복귀한다.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정기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이 마무리되는 5월경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8일 부장급 이하 직원의 승격 인사를 3월1일자로 먼저 단행, 경영활동 정상화의 단계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이번 부장급 이하 인사로 기존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 되는 등 인사제도가 재편된다. 호칭 역시 직급명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여 사용하게 된다.

삼성은 또한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 이른바 관을 상대로 로비나 민원 등을 하는 대관업무 전담 조직을 폐지, 정경유착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위험요소를 차단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10억원 이상 모든 후원금·사회공헌기금 지출에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용을 외부에 공시토록 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조치는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의 상반기 공채 일정도 조만간 확정된다. 다만 그룹차원의 공채는 올해 상반기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현재 계열사가 자체 인력 상황을 고려해 신입이나 경력 사원을 뽑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