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출격 임박…상반기 전기차 시장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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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출격 임박…상반기 전기차 시장 ‘각축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2.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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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작자 인증 완료하며 ‘모델S 90D’ 5월 국내 출시 유력
쉐보레 볼트 EV·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과 경쟁 예고
테슬라 모델 S.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정부로부터 제작자 인증을 완료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르면 오는 5월께 국내에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하는 테슬라는 한국GM 쉐보레의 ‘볼트 EV’,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국내 판매를 위한 모든 정부 승인 작업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테슬라 코리아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한 공식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들여오는 ‘모델S 90D’는 지난 2012년 테슬라가 세계 최초로 프리미엄 전기차로 내놓은 중형 스포츠세단이다. 미국 환경보호청 고시 기준으로 1회 충전시 473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시속은 250Km에 달해 성능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가격대가 다소 높아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모델 S의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약 9만달러(1억원)에 판매됐다. 테슬라는 완속 충전 10시간 이내의 충전 소요시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판매가격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는 강남구 청담동과 스타필드 하남 등 2곳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 S, 모델 X, 모델 3에 대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한국GM 제공

테슬라의 등장으로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3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의 볼트 EV는 지난달 열린 2017 북미국제모터쇼(NAIAS)에서 ‘2017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볼트는 383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 첨단 기술을 통해 제고된 효율성 등 다양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볼트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거리다. 볼트는 최장 주행거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2배 이상인 383.17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환경부로부터 인정받았다.

볼트는 기존 1세대 모델 대비 96개가 줄어든 192개의 배터리 셀을 탑재해 전체 배터리 팩 하중의 10kg을 감량하는 한편, 12%의 효율 개선을 통해 전기차 수준에 가까운 최대 89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8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며 1회 완전 충전으로 191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가 주관하는 제 20회 친환경차 순위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가 공개한 실제 도심 운행 영상을 보면 배터리 소진 시점까지 모두 351.1km를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식 주행거리의 약 1.8배로, 서울~대전 구간 왕복 거리를 훌쩍 넘는 수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의 경우,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어려움이 있어 판매량은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의 법규 자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올해는 상반기 쉐보레 볼트EV부터 하반기 르노삼성의 트위지까지 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모델들의 등장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한 층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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