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신사옥에 벤처단지 들어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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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신사옥에 벤처단지 들어선 이유는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2.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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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업체, 10개층 빌려 벤처·스타트업 공간 조성
“중기특화·신기술금융 제도로 관련 증권사 활동↑”
대신증권 명동 신사옥 전경. 사진=대신증권 제공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증권사 건물에 대기업의 팀 작업을 수행하거나 벤처·스타트업 업체들이 입주해 일할 수 있는 공용오피스 공간이 들어섰다.

그동안 구로디지털단지나 강남 테헤란로, 종로 청계천로에 위치한 벤처단지 등 관련 기업들이 모인 공간은 있었지만 증권사 건물에 직접 입주하는 형태는 드물어 눈길을 끈다.

20일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명동 신사옥인 대신파이낸스센터 10개층을 오피스 공유 플랫폼인 ‘위워크’(WeWork)가 임차해 벤처·스타트업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위워크는 다양한 규모의 팀이 협업할 수 있는 공간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서로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네트워킹 협업 공간을 만드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0년 뉴욕에서 설립된 회사로서 미국·유럽·중국·홍콩 등 10개국에 125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대신증권 신사옥에 들어서는 을지로점은 작년 8월 강남역점에 이어 두 번째 지점으로 이달 문을 열었다.

수용 인원은 강남역점이 1000여명이며 을지지점은 3000여명이다.

위워크에 따르면 델타, IBM, KPMG, GE, 삼성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위워크 지점을 협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위워크 관계자는 “을지로점은 아시아 지역 내 최대 규모”라며 “이달 초에서 내달 초 사이에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팀 등이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에서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이루고 비즈니스 협력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남역점도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 지점, 은행·보험 계열사들이 입주한 홍우빌딩에 10개층 규모로 입주했다.

위워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도심 내 금융계열 사무실이 밀접한 공간을 거점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1985년 여의도로 이전했다가 32년 만인 올해 1월 4일 명동으로 복귀했다.

명동 중앙극장 터에 세워진 신사옥은 지하 7층, 지상 26층 규모로 연 면적만 3328㎡ 규모다.

대신증권을 포함, 대신F&I, 대신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가 입주했다.

위워크는 대신금융그룹과 20년 임차 계약을 맺고 7~16층에 입주하게 된다.

공유 오피스 방식으로 1인실에서 50~60인실까지의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인테리어를 마친 뒤, 벤처·스타트업 업체들에 임대한다.

대신증권은 이외에도 벤처·스타트업 관련 활동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음식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회사 등의 인사가 강연자로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포럼’을 개최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시장을 창출한 인사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자리”라며 “디자인을 시작으로 여러 업종의 강연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기특화증권사와 신기술금융업 제도 등을 통해 벤처·스타트업 전용이던 분야에 증권사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대신증권은 작년 5월 신기술금융업 진출 승인을 받은 10개 증권사에 속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벤처·스타트업 지원이나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크라우드펀딩 등의 관련 활동이 추후 제도 수행 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신사옥에 입주한 위워크 을지로점 사무실 모습. 사진=위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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