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 ‘동등결합상품’ 효과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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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업계, ‘동등결합상품’ 효과 반신반의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2.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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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확대에 별 도움 없다 전망…과잉 경쟁 부추긴다 우려도 나와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국내 케이블TV 사업자와 이동통신사간 TV,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동등결합상품’이 이르면 이번달 말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동등결합상품이 매년 하향세를 걷는 케이블TV 시장을 조금이나마 유지시켜줄지, 아니면 별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과잉 경쟁을 부추길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과 함께 이번달 안으로 동등결합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종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쯤 내놓을 예정이며 KT는 상품 출시를 내부 검토중이다.

동등결합상품 판매를 위한 케이블TV 내부 전산 작업도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아직까진 케이블TV를 이용하는 소비자만 가입이 가능하다.

동등결합상품은 TV, 인터넷, 모바일 상품을 개별로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선 반기는 분위기다. 또 소비자 선택권 강화 및 가계통신비 절감은 물론 유료방송시장에서 공정경쟁의 환경이 마련될 것 같은 기대마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등결합상품이 케이블 가입자 확대는 고사하고 유지에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라며 “케이블TV는 이통사에 비해 유통 채널이나 마케팅이 뒤처지기 때문에 자칫 가입자를 빼앗길 수도 있고 반대로 서로간 과잉 경쟁으로 치닫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동등결합상품을 내놓긴했지만 뒤이어 따라오는 KT나 LG유플러스 모두 의무적으로 시행할 필욘 없기 때문에 여기에 의욕적인 모습은 아니다. 반쪽짜리 사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여기서 나온다.

이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측은 “실효성이나 기타 우려하는 사항 등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신규 고객들을 확보한다기보단 일단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가입자들을 빼앗기지 않고 유지라도 하자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블TV업체 소속 영업 직원들의 방문 판매, 전화 가입 등만 가능해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동등결합상품을 이통사 대리점에서 판매하진 않기로 했으나 아직 케이블TV 대리점을 운영할지 말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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