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봉부터 주얼리까지” 대형유통 PB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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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부터 주얼리까지” 대형유통 PB 전성시대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02.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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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트렌드 선도…식음료·생필품 넘어 의류·쥬얼리까지
업계 “PB 매출 선진국은 50%…국내 20~30% 성장 가능성 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대형유통업계가 ‘채널’로서의 역할을 넘어 제조사로 변신하고 있다.

자체 상품(PB·Private Brand) 활성화를 통해 소비유통 판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종류가 늘어나면서 1980년대 일본 종합상사의 ‘이쑤시개에서 미사일까지’라는 슬로건이 연상될 정도다.

1인 가구 증대와 합리적인 소비 풍토가 퍼지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PB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업체 역시 기존 제품 단순 유통보다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품군도 커지고 있다. 이전에는 식음료 분야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의류, 가전, 등과 같은 생활용품에서 보석 같은 럭셔리 제품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PB상품으로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를 론칭했다. 아디르는 원석 구입부터 제작, 판매 등 모든 과정을 백화점이 직접 맡아서 한다.

기존 백화점 브랜드 사업 모델이 라이선스 혹은 직수입 상품을 매장에 전시해 판매한 후 수수료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자체 브랜드 운영은 이례적이다.

이미 신세계는 보석 사업 이전에 지난해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는 자체 브랜드 출범 배경에 대해 유통 과정을 단축해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수준의 제품이 해외 브랜드 대비 가격은 20% 가량 낮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백화점에 비해 대형마트는 이미 PB제품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이마트는 침구청소기를 자체브랜드로 출시했다.

이마트는 신제품에 대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을 제외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는 것이다. 시중 침구청소기 가격이 10만원~30만원인데 반해 이번 제품은 6만9800원으로 최대 3분의 1 수준이다.

이마트는 해외 소싱 능력을 토대로 중국 최대 청소기 제조업체 ‘KING CLEAN’(킹클린)과 협업해 제품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이마트의 대표적인 자체브랜드로는 식품전문브랜드 ‘피코크’와 패션브랜드 ‘데이즈’ 등이 있다. 피코크는 지난해 매출액 1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성장했다. 데이즈도 지난 2009년 SPA 업계에 진출한 이후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해 유니클로에 이어 업계 2위로 등극했다.

이들 자체브랜드를 포함해 이마트 전체 매출액에서 PB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이다.

홈플러스도 1만3000여종의 PB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관련 매출액은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대표제품은 1인 간편식 PB인 싱글즈 프라이드(Single’s Pride)다.

롯데마트 역시 전체 매출액의 27% 가량이 PB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한 PB상품 이외에 프리미엄 PB브랜드 ‘PRIME L’(프라임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에서 PB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20~30% 수준”이라며 “선진국은 PB 비중이 전체의 50%에 달해 PB제품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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