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지만 피부에… '푸드메틱'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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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지만 피부에… '푸드메틱' 열풍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1.2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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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성분·용기 활용 '먹는 화장품' 등 마케팅 활발
바나나맛 보디케어·요쿠르트 마스크팩 등 인기
마카롱 립밤·초코파이 핸드크림 등도 눈길
▲ (왼쪽부터) 바나나맛우유 핸드크림과 립밤, 요쿠르트 마스크팩, 하루야채 마스크팩, 초코파이 핸드크림, 비타 미스트.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먹음직스러운 화장품이 인기다. 최근 사회 전반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스몰 펀(small fun)’ 소비 현상을 일으키며 업계를 불문하고 식품(Food)와 화장품(Cosmetic)을 접목한 푸드메틱(Foodmetic)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히 식품의 디자인만 차용한 것이 아닌 용기 모양뿐만 아니라 맛과 향, 질감을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와 빙그레가 지난해 11월 협업해 출시한 지 열흘 만에 초도물량 2만개가 완판된 바 있는 ‘바나나맛 우유 보디케어’는 최근 누적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선풍적 인기몰이 중이다. 올리브영은 당초 60여개였던 판매 매장을 최근 전국 700여개 매장으로 늘렸다.

이 제품은 업계로부터 기존의 인기 제품 바나나맛의 용기와 향을 그대로 화장품에 옮겼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가성비를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넉넉한 용량,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한 것도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인기 음료 ‘하루야채’ 브랜드를 활용한 ‘하루야채 마스크팩’ 2종을 출시했다. 일절 정제수를 사용하지 않고 수박·오이·사과·포도·블랙체리·자몽 등 자연 원물인 과일과 야채 추출물을 87% 첨가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또한 100% 목화씨에서 추출한 고급 큐프라시트 원단을 사용해 피부자극도 최소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하루야채 마스크팩을 통해 하루야채 브랜드를 더욱 알린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요구르트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요구르트에 함유된 유산균 발효 추출물과 요구르트 추출물을 담았다. 요구르트 특유의 새콤달콤한 향은 덤, 주름 개선 기능도 갖췄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관광지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 없어서 제품을 못 파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푸드메틱 제품의 시초로 알려진 토니모리는 복숭아 모양의 제품 용기에 복숭아 향, 추출물을 담은 내용물을 담은 ‘피치 핸드크림’을 출시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최근에 바나나 모양을 그대로 본뜬 바나나 슬리핑 팩 역시 어김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잇츠스킨에서 선보인 ‘마카롱 립밤’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2014년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까지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45만개에 이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그릭 요거트 성분을 함유한 수면팩 ‘그릭 요거트 팩’을 내놨다. 피부 상태에 따라 플레인·블루베리·오렌지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4가지 유산균 콤플레스를 담고 있다. 실제 요거트와 흡사한 외형은 물론 쫀쫀한 제형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초코파이’도 핸드크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더샘은 흰색을 띠는 핸드크림을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우처럼 표현되도록 했다. 마카다미아 씨 오일과 쉐어버터, 카카오 씨드 버터에 마시멜로 추출물을 넣어 고영양을 자랑한다. 미세 펄의 자연스러운 샤이닝 효과도 있다.

이외에도 클레어스코리아의 스킨케어 브랜드 ‘게리쏭’은 짜서 먹는 음료나 아이스크림에 주로 사용하는 스파우트 패키지를 활용한 ‘게리쏭 스퀴징 후르츠 핸드크림’을 출시해 가볍고 재밌으면서 내용물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와니코코의 ‘비타미스트’ 또한 비타민 음료를 연상시키는 외관뿐 아니라 비타민 C성분(산자나무·사과 추출물)도 다량 함유해 비타민을 피부에 양보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더욱이 시국이 어지러운 만큼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이나 요구르트 젤리 등으로 삶의 소소한 재미를 찾고 위안을 얻으려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푸드메틱 트렌드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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