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고려개발 ‘고난의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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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고려개발 ‘고난의 행군'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1.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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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전철 파산’ 여파로 또 ‘자본잠식’
경영난으로 모기업 ‘대림산업’에 500억원 대출
의정부 경전철 운행 모습.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고려개발[004200]이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의 고난을 겪는 중이다.

토목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고려개발은 대림산업의 자회사다. 현재 대림산업은 고려개발 지분의 6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의정부경전철 사업 파산으로 고려개발의 막대한 손실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개발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자본잠식에 빠진 고려개발에 대해 당일 오후 5시 44분부터 다음날 20일 오전 9시까지 시간외시장 거래 정지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64.6%로 완전자본잠식을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이번에 또 다시 반복된 자본잠식의 주요 원인은 의정부경전철 파산에 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의정부경전철은 개통 4년 만에 적자가 2000억원대로 불어나 결국 지난 11일 파산신청에 이르렀다.

이 사업은 △GS건설 47.54% △고려개발 18.60% △한일건설 12.8% △이수건설 7.1% △시스트라 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고려개발의 입장에서는 파산에 따른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의정부경전철 파업 이전에도 재무상황은 위태로웠다.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97.1%까지 달한 상황에서, 올해 초 모회사인 대림산업으로부터 500억원을 차입했다. 연 3%의 금리로 오는 2019년 12월까지 갚아야 한다.

500억원 차입 결정은 파산 위기에 놓인 의정부경전철의 후순위 대출금을 준비하기 위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는 워크아웃 상태에서 점차 악화돼가고 있는 고려개발의 재무상황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간외시장 거래 정지 이튿날인 지난 20일 고려개발은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신동아3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492억2700만원 규모의 이 사업은 고려개발 지분 70%에 해당하며, 지난 2015년 매출액의 8.1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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