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불황속 활로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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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불황속 활로 찾기 고심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1.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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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3천억…해외수주는 ‘선방’
올해 연임 결정 시 포스코ENG 시너지 창출 ‘최대 과제’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조만간 취임 1주년을 맞는 한찬건(사진) 포스코건설 사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한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데,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올해 포스코건설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잡음, 실적 개선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18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오는 2월 정기임원 인사에서 한 사장의 연임 진로가 결정된다.

한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우량 수주 풀 확대 △수익력 제고 △활기찬 조직문화 등 3가지 중점추진 과제를 제시,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한 사장의 거취가 정해질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엘시티(LCT) 비리 논란 등도 한 사장 연임에 걸림돌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3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에 표류 위기에 처했던 엘시티 사업에 대해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책임준공(시공사가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공사를 완료한다는 일종의 약정)’까지 보증한 사실에서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은 2013년 4484억원에서 2014년 3230억원, 2015년 2477억원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2011년 3분기 이후 5년여 만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833억원에 달한다.

다만 해외수주 부문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액은 19억3000만 달러 규모로, 전년(3억7000만 달러)보다 23.7% 증가했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로 국내 건설사의 신규 해외수주액이 반토막 난 것에 비춰 대비되는 결과였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2월 1일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다. 시너지 효과는커녕 ‘골칫덩이’를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만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건설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국제유가 하락, 기업 간 경쟁 등에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규 수주가 정체되니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2016년 첫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2015년 237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 규모는 550억원이 넘어섰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96.7%, 1102.1%다.

한 사장은 올해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 창출에 역점을 다할 방침이다.

한 사장은 신년사에서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영업과 견적 기능의 강화를 통해 부실수주를 방지하며 전략국가, 핵심 발주처의 밀착관리를 통해 연속수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포스코대우 등 핵심 파트너사와의 우량한 수주 정보를 즉시 연결하고, 프로젝트팀(PJT) 수행역량 업그레이드를 통한 수익력 제고 방안을 언급했다.

한 사장은 “건전성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상품별 기본설계(FEED) 역량을 제고해 글로벌 소싱의 확대와 심화 작업에도 주력하겠다”며 “중대재해 근절을 통한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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