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업계 1위 두고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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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업계 1위 두고 치열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7.01.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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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업 확장 vs. 주력 사업 강화
▲ LG화학 여수 NCC 공장.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업계 1위 LG화학[051910]을 따라잡으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5년 대비 영업이익이 39% 가량 늘어난 것.

같은 기간 LG화학의 영업이익은 1조5300억원대로 전년 대비 4%의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내내 LG화학에 앞선 롯데케미칼은 4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창립 이래 최초로 LG화학을 제치고 연간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4분기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LG화학은 같은 기간 5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에서 LG화학보다 롯데케미컬이 앞설 전망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양사는 지난해 유가상승 등에 힘입어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었다.

합성섬유, 합성수지 등 화학제품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에틸렌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았다.

2015년 에틸렌 가격이 t당 60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00달러를 넘어선 것.

이에 따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에틸렌 설비 규모를 연 20만t 증설한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미국에 에틸렌 공장을 준공 및 증설하면서 2018년 말에는 연간 총 45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을 인수하며 원료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졌다. 수직계열화에 따라 수익성도 증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에틸렌 수요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도 28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에틸렌 설비 규모를 20만t 증설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연간 243만t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 부문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바이오 사업 등 신사업에도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일찌감치 발굴해 내겠다는 복안이다.

아직까지 시장이 크게 개화되지 않은 만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린·레드 등 바이오 분야에서도 LG생명과학을 인수합병했지만, 아직까지 연구개발에 힘쓰는 단계이다.

지난해 시황의 호조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은 데에는 신사업 분야에서의 적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이 대대적으로 미래 먹거리 찾기를 강조한 만큼 LG화학의 올해는 신사업 분야의 안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석유화학업계는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에틸렌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있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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