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전방위 확산…삼성·SK·롯데 주가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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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전방위 확산…삼성·SK·롯데 주가관리 ‘비상’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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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불확실성에 대규모 이탈시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단기악재로 증시 여파 제한적” 시각도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SK, 롯데 등 다른 대기업그룹으로 뇌물 의혹 기업 수사를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전반에 끼칠 충격이 얼마나 오래갈지 이목이 쏠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본격 시사한 지난 13일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코스피도 이틀째 약세를 보여 2060선으로 후퇴했다. 2090선을 회복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전문가들은 특검수사가 다른 대기업그룹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증시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며 “최근 정치, 경제, 사회적인 모든 악재가 증시에 녹아 미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허 부사장은 “총수 부재가 기업 경영에 당장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문제가 확산하고 장기화하면 경영 계획을 세우고 경쟁력을 높이기 어려워 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양호한데도 외국인들이 어제 삼성전자 투매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정치적, 법률적 이슈에 연루된 점만으로도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되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기업이 이미 거론됐고 특검수사도 예고된 만큼 이런 불확실성을 덮고 갈만한 호재가 없는 한 시장은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일 개연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들 주요 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압도적이다.

시가총액 상위 20위에 든 10대 그룹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는 16.77%로 작년 말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상장사별 시총 비중은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각각 2.33%, 2.16%로 높은 편이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1.96%, 현대모비스 1.77%, 삼성물산 1.57%, 삼성생명 1.46%, LG화학 1.20%, SK텔레콤 1.18%, 기아차 1.07%, SK 1.03%, SK이노베이션 0.97%, LG생활건강 0.89% 등 순이다. 코스피 방향은 삼성전자 등 주요 상장사 주가 흐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다만 시장 내부에선 삼성 악재가 SK 등 다른 그룹으로까지 파급되더라도 단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증시 추세를 돌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특검수사가 다른 그룹으로 파급되는 부분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의 지배구조를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지만 다른 총수들은 사면 등을 위한 것이어서 신중한 결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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