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복지시설 ‘구세군 두리홈’ 설립 90주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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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복지시설 ‘구세군 두리홈’ 설립 90주년 맞았다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12.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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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설립···2008년 ‘구세군 두리홈’ 이름 ‘새 단장’
구세군 두리홈에서 생활 중인 한 미혼모와 아기 모습. 사진=구세군 두리홈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국내 최초의 미혼모 복지시설인 구세군 두리홈이 올해로 90주년을 맞았다.

25일 구세군 두리홈에 따르면 지난 1926년 설립된 구세군 여자관을 모태로 한 구세군 두리홈이 설립 90주년을 맞았다. 현 이름은 지난 2008년 새로 지었으며 ‘하나(미혼모)가 둘(엄마와 아기)이 되고 둘이 하나(한가족) 되는 가족 공동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우선 구세군 두리홈에 입소하면 각종 검사와 교육 등 건강한 출산에 필요한 산전관리를 받는다. 분만 이후에는 예방접종과 ‘베이비 요가’ 등 아기를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양육교육 과정도 마련돼 있다.

분만과 몸조리를 마친 이후에는 두리마을에서 최대 3년간 생활하며 자립을 준비할 수 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법적으로 혼인하지 않은 상태로 1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미혼모는 2만4487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8839명으로 가장 많디. 그러나 24세 이하 청·소년 미혼모도 2279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젊은 미혼모의 경우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인해 아기가 생기면 낙태나 입양을 택하기 일쑤. 이러한 이유로 구세군 두리홈은 출산 이후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자립 지원의 일환으로 구세군 두리홈은 자체 매장을 열고 바리스타·제과·제빵 등 직업훈련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양육에 중점을 둔 지원에 힘입어 구세군 두리홈에서 출산한 미혼모의 90% 정도가 아기를 직접 양육하고 있다.

추남숙 구세군 두리홈 원장은 “양육할 지, 입양 보낼지 정하지 못한 채 입소한 미혼모들도 다른 양육하는 엄마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스스로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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