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통일을 기다리겠는가 색깔을 만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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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일을 기다리겠는가 색깔을 만들겠는가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6.12.2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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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 건설사회부 차장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얼마 전 모 방송에서 탈북자들이 출연해 ‘통일이 되면 가장 대박이 날 것 같은 업종’으로 ‘건설’과 ‘부동산’을 꼽았다. 수많은 업체가 북쪽으로 진출해 건설과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탈북자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 건설사 부족 현상도 발생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2년간 과잉 공급으로 내년 건설업계 일감이 딱히 없다고 한다. 또 저유가에서 비롯된 중동지역 준공연기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건설업계의 영업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까지 있다. 발주처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발생한 모든 문제를 시공사가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총 10개의 프로젝트에서 공기가 연장된 GS건설의 경우 8개 사업장이 중동지역에 몰려 있어 당장 발등의 불처럼 느껴진다.

GS건설 같은 대형사가 제채기만 해도 그 아래 늘어선 건설사들은 병이 난다.

지난 5년간 건설업체는 9만7천여개에서 13만4천여개로 38.1%나 증가했다. 건설업계 종사자도 지난해 말 기준 127만5천여명으로 5년 전에 비해 8.0% 늘어났다. 건설경기 활성화 덕분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중동 지역 경제가 호전되면서 건설사 주가가 올랐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아직은 덧셈보다 뺄셈을 할 때가 많다.

문제는 건설업계의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건설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기를 타개할 구체적 대비책이나 그 회사만의 뚜렷한 색깔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오로지 정부정책과 부동산 경기만을 의존하는 것이 건설업계의 현주소 같다.

지난해 건설사에서는 자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색깔을 차별화하는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아이파크는 은회색과 붉은색으로, 더샵은 BI색인 블루 바이올렛에서 차용한 푸른색 계열을 활용했다. 힐스티이트는 단원구 고잔동에서 와인색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건설업계의 부활을 위해서는 색깔로 대별되는 외장이 아니라 그 회사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키워야한다.  그런 경쟁력이 모여 다양성이 되고 건강해진 업계는 위기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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