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형항공사들의 혹독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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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형항공사들의 혹독한 겨울나기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12.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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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임금협상을 놓고 평행선을 걷고 있는 조종사노조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고,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잇따른 사건 사고로 항공기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실적이 껑충 뛰어오르며 호황을 맞았다. 저유가와 여름 성수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4476억원을 기록한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 대한항공은 곧이어 대내외 악재로 진땀을 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관련 제재를 받은 것.

여기에 사측과 임금인상 문제를 놓고 대치중이던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회사는 또 다시 노사 갈등으로 얼룩졌다. 조종사노조 측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 간 1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고, 사측에 지명 파업 명단을 통보한 상태다.

지난 7일 열린 제9차 임금협상도 결렬된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단기간 합의점을 도출해내기 쉽지 않은 눈치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3분기 성적은 만족스러웠다. 저유가 기조에 국제선 여행객들이 늘면서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개선됐다. 대한항공과 달리 조종사노조와의 임금협상도 약 1년 4개월 만에 매듭지었다.

하지만 때 아닌 사건 사고가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222편에서 공군 조종사 출신 입사 동기 부기장 2명이 난투극을 벌인 것.

두 조종사는 개인적인 문제로 시비가 붙어 주먹다툼을 했고 해당 사건으로 공항 경찰대까지 출동했다. 당시 기내에 있던 탑승객 275명은 영문도 모른 채 약 한 시간 가까이 이륙을 기다려야만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기에 지난 5일 여객기 기내 화재 감지장치 오작동으로 러시아에 긴급 착륙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실제로 화재가 난 것은 아니었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의 센서 오작동 회항 건이 올 하반기에만 세 번이나 발생했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0년 이후 국제선 수송 분담률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고공비행으로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두 항공사 모두 더 이상 입지가 좁아지지 않길 바란다면, 회사의 내부 단속이 우선시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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