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국민은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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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국민은 불안합니다
  • 류은상 엠티에스코리아 대표
  • 승인 2016.12.0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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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상 엠티에스코리아 대표.

[매일일보] 탄핵시계는 이미 중간 정거장을 지나서 종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회는 다수의 힘만 믿고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탄핵이 가결되면 그다음은 어찌해야 할 건지 아무도 로드맵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탄핵안 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자기들이 입을 타격만을 생각하는 듯합니다. 2일과 9일로 D-Day를 잡았다가 느닷없이 5일을 말하기도 하고... 촛불 민심으로 대변되는 국민만 보고 간다지만 이러니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편안할까요?

“진실을 말할 때 가장 위험하다” 모 방송의 토크 프로그램에 나온 새누리당 소속 정두언 전 의원이 한 말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는 국정농단 본인들이 출석을 거부하고 있어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듭니다.

청와대 비서실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보고에서 보듯이 대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해도 진실을 말하기 어려울 테고, 국회의원들의 의혹제기나 자기PR 수준에서 멈출 것이 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체적 진실은 박영수 특검에서 철저히 수사하여 소상히 밝히고 단죄의 매를 들어야하는데 검찰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과연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대상자들이 특검에 성실히 임하게 될지는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의 기류로는 심지어 조사를 방해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제발 이번만은 앞서 있었던 특검처럼 허술한 조사와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9일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다 해도 그 이후의 정치 로드맵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고 관심도 없는 듯해 보입니다. 이 혼란을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책임지는 방안을 제시하는 정치인은 없다는 것이지요. 국회에서의 대통령의 탄핵가결이나 즉각 하야만이 답이라고 말하는 정치인들이 점점 득세를 해가는 형국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어떻게 정국을 운영해 갈지에 대해서는 속셈만 가득한 것이겠지요. 또 한고비를 넘겨야 하는 국민의 눈높이로는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란 “나라를 다스리는 일로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정치는 어떤가요?

수백만 국민을 촛불 들고 추위에 떨게 하고, 이해 조정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앞세우고, 사회와 국가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국민은 불안합니다.

하루 속히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죄를 지은 사람은 그 누구라도 죄를 솔직히 인정하고, 벌 받을 짓을 했으면 그 벌을 감당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당장의 손익에 함몰되어 한치 앞을 볼 수도 없는 안개정국을 만들어 갈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당당히 자기의 계획과 포부를 밝혀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의 선택을 받아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국민을 어리석은 군중으로 아니 개돼지로 본다면 집권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앞의 정권들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불행한 정권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정권 끌어내리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치적 일정과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때 우뚝한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로 태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아직도 국민은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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