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형님 리더십으로 해외사업 부진 ‘탈출’
상태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형님 리더십으로 해외사업 부진 ‘탈출’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12.05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수주 계약 잔고 ‘최고’···미청구 공사 잔액도 꾸준한 감소세
안정적 리더쉽으로 6년째 장수···대형 건설사 CEO중 최장수 임원
해외 실적 호조 등 힘입어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주가도 상승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정수현 현대건설[000720] 사장이 이른바 ‘형님 리더십’으로 6년째 장기 집권하면서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을 회복세로 이끌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상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028260]·현대건설·대우건설[047040]·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 올해 시평 순위 순)중 현대건설만 유일하게 한 달 전에 비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현대건설 주가는 4만750원을 기록 중이다. 한 달 전인 11월 1일 현대건설 주가는 4만500원으로 한 달 새 4.9%가 올랐다.

반면 상장 5대 건설사 중 나머지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5일 삼성물산 주가는 12만2500원으로 한 달전인 11월 1일 15만7000원에 비해 20.37%가 빠졌다.

대우건설 주가는 이날 현재 5130원으로 한 달전인 11월 1일 6350원 대비 19.2% 하락했다. 대림산업 주가 역시 5일 7만9200원으로 지난달 1일의 8만3800원에 비해 5.5%가 떨어졌다. GS건설도 이날 주가 2만4450원을 기록해 한달 전 2만6950원에 비하면 9.3%가 빠진 상태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제일모직 합병 당시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외부 악재 치명타를 입은 상태다.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3분기 실적보고서 의견거절통보를 받은데 이어 공매도 의혹까지 겹치면서 주가의 오분의 일이 날아가버렸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해외 사업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까지 플랜트부문에서 누적 실적 1176억원의 손실을 냈다. GS건설도 올 1~3분기 누적 실적이 플랜트부문에서 매출총이익률이 –7.6%를 기록하며 부진한 상태다.

반면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 사업에서의 호조로 안정적인 주가를 보이고 있는 경우다. 현대건설은 올 3분기 기준 해외 수주 계약 잔고액이 23조6430억원으로 주요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16조5960억원, GS건설 12조3190억원, 포스코건설 11조3280억원, 한화건설 10조2420억원, 대우건설 8조5730억원, SK건설 6조8920억원, 대림산업 4조730억원 등 타 건설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더욱 긍정적인 신호는 현대건설이 해외 사업의 등락폭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미청구 공사 잔액을 꾸준히 감소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의 미청구 공사 잔액은 2014년말 5조1010억원, 지난해 말 4조2658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3조6089억원으로 갈 수록 미청구 공사 현황이 호전되고 있다.

같은 기간 상장 상위 5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건설사들인 대우건설의 미청구 공사 잔액은 2424억원이 증가했고 GS건설 1374억원 증가, 대림산업의 미청구 공사 잔액이 474억원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외 신규 수주 역시 국내 건설사가 부진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 해외 수주액은 29억1900억 달러로 올해 초 세웠던 목표치에 70%선까지 달성한 상태다.

또한 장기 미착공 상태로 현대건설 해외 사업의 골칫거리였던 러시아 비료플랜트(15억 달러),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5억 달러), 베네수엘라 전력선통신(PLC) 메인(30억 달러) 등 50억 달러(약 5조9005억원) 규모의 3개 해외 프로젝트가 다시 연내 착공 재개가 결정되면서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실적에는 더욱 청신호가 켜졌다.

이처럼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지난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CEO로서는 6년째 현대건설 수장으로 ‘장기집권’ 하면서 안정적인 형님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의 경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이 2014년이며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2013년, 김재식 현대산업개발[012630] 사장은 2015년에 취임했다. 그 밖에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은 모두 올해 새롭게 대표이사로 취임한 CEO다.

CEO 업력으로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건설업계 ‘큰 형님’인 셈. 일반적으로 보장된 임기가 없고, 경영실적에 따라 하차가 자연스러운 것이 전문경영인 출신 CEO인 것을 감안하면 6년째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수현 사장은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실적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수현 사장님께서 지난 2011년 대표이사로 부임하신 후 경영실적을 인정받아 유임까지 하시는 등 활약하고 있다”며 “현재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인 오는 2018년 3월까지는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임기를 무난히 채우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