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외이사 ‘거수기’하고 고액 급여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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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외이사 ‘거수기’하고 고액 급여 챙겨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6.11.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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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등 평균 4600만원…KB국민 가장 많아

[매일일보]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의 사외이사들이 고액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제대로 된 경영감시 활동을 하지 못하고 거수기역할만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1~9월동안 지급한 평균보수는 1인당 무려 4657만원에 달했다.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은 없이 고액의 보수만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곳은 KB금융지주[105560]와 KB국민은행이었다.

KB금융 사외이사는 1인당 평균 5400만원을 받았고, 국민은행의 사외이사는 5800만원을 받았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총 10차례의 이사회가 열린 것을 감안하면 한 시간 남짓 걸리는 회의 1차례 참석에 5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간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086790]와 KEB하나은행 사외이사들은 각각 4500만원.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4400만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다.

은행들이 수익성 타개를 위해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수료 인상에 나서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들은 고액의 보수를 챙겨간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다음 달 19일부터 일반(비정액) 자기앞수표를 발행할 때 장당 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사채 원리금 지급대행 서비스(법인대상)에 수수료를 부과키로 했으며, 신한은행은 환전 수수료 할인 이벤트 등 수수료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의 임원은 “사외이사들은 은행장 선임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관치금융 등으로 경영진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다 보니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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