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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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11.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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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규 공급 단지 청약 경쟁률 1~10위 모두 중소형이 차지
거래량 중대형의 6.5배... 입주 예정 물량의 91% 달해 대세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금호산업 등 ‘돈 되는’ 중소형에 집중
오는 25일 견본주택 개관을 앞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 투시도. 이 단지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상품에서도 전용면적 83㎡ 상품의 단일 주택형 가구로만 구성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앞으로 세 달 동안 전국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 8만7985가구 중 92%에 달하는 8만797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주택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 열 채 중 아홉 채 이상이 중소형 주택일 정도로 중소형 주택이 아파트 시장의 대세가 된 것은 그만큼 중소형 주택이 청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의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11개월간 전국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 단지에서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청약경쟁률에서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자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 공급 단지 중 1순위 최고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지난 5월에 동원개발이 공급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1차’ 전용 59㎡ A형으로 20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청약 경쟁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부터 10위까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이 모두 85㎡이하 중소형 상품이었다.

전용 면적별 전국 청약자 수도 중소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아파트 신규단지에 청약한 전국 청약자수는 384만5910명인데 이 중 87%에 달하는 334만5488명이 전용 면적85㎡ 이하에 중소형 아파트 청약에 접수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대형에 비해 중소형이 월등하게 높았다. 국토부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 거래된 아파트는 80만8014가구로 이중 86.65%에 해당하는 70만200가구가 중소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아파트 거래량이 10만7814가구인 것에 견줘보면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중대형보다 약 6.5배나 많은 셈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지속되는 전세난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 마련할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로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평면설계 기술 발달로 대형 같은 중소형 평면이 나오면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더욱 높아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도와 상품성이 높다보니 건설사들이 수익을 내기도 수월한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치중하는 것이다.

이에 포스코건설,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호반건설, 금호산업[002990] 등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연말 막바지까지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오는 25일부터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 B-1블록에서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상품에서도 전용면적 83㎡ 상품의 단일 주택형 가구로만 구성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3지구에서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를 공급한다. 전체 가구 중 80% 이상이 전용85㎡ 이하 중소형 상품으로 구성된다.

GS건설은 다음 달 경기도 광주 태전 7지구 C13·14블록에서 ‘태전파크자이’를 공급한다. 668가구 중 100% 전체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주택으로만 공급된다.

호반건설은 이달 경기 시흥 목감지구 B9블록에서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공급한다. 전 가구가 전용면적 84㎡의 단일 중소형 상품으로만 이뤄졌다.

금호산업은 다음 달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를 공급한다.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74㎡와 84㎡의 중소형으로 공급된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핵가족화로 가족 구성원이 많이 줄어들면서 중소형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위주로 재편되면서 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는 중소형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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