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반SKT’ 진영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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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vs 반SKT’ 진영 싸움 치열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11.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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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내비 이어 NB-IoT 동맹으로 SKT 위협
CJ헬로비전 M&A건 이후 관계 악화
KT와 LG유플러스가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열고, 양사간 적극적인 사업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에 NB-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SK텔레콤이 일전에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M&A) 하려고 시도한 이후, ‘SK텔레콤과 반(反)SK텔레콤’ 진영간 싸움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추후 로밍, 단말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해 동맹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IoT 전용 기술에는 면허대역인 NB-IoT, LTE-M과 비면허대역인 로라(LoRA), 시그폭스가 있다. 각각 일장일단이 있으나 공통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과 달리 저전력·저비용·저용량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시그폭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겠지만 곧 비통신사업자 위주의 틈새시장(니치마켓)으로 내려앉고, 결국 대세는 NB-IoT와 로라 등 2개의 축으로 갈릴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1분기에 NB-IoT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협력사 대상 NB-IoT 기술지원 실증 센터 공동 개방 △칩셋, 모듈, e심, 단말 등 IoT 핵심 제품 공동소싱 △국내 주요 협단체 및 글로벌 기구 활동 공동 대응을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KT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정기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IoT포럼 의장사로서 활발한 산학연관 협력 활동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NB-IoT망 구축을 통해 유틸리티(공익사업) 분야를 시작으로, 산업IoT(물류관리, 환경 관리, 생산효율화), 스마트시티(에너지, 환경, 교통)는 물론 반려동물 위치추적, 농작물, 신선식품 등 다양한 부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연합이 NB-IoT를 선택한데 반해, SK텔레콤은 로라를 채택했다. 로라는 망을 새로 구축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NB-IoT에 비해 칩·모듈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SK텔레콤은 소량의 데이터를 간헐적으로 주고받는 서비스에는 로라를,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곳엔 LTE-M을 활용하는 등 빈도·용량·목적에 따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게 복안이다.

SK텔레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로라 얼라이언스’에는 소프트뱅크, 시스코, IBM, HP 등 400여개 업체가 참여한 상태다. 현재 SK텔레콤의 IoT 파트너사는 648개고, 지난달 말 500여 기업에게 모듈을 무료 배포했으며, 연내 10만개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팅크웨어와 손잡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리뉴얼해 각각 ‘올레 아이나비’, ‘U내비’로 론칭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됐던 ‘T맵’을 전면 개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업계 흐름을 보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M&A를 시도한 이후, KT·LG유플러스 등 반SK텔레콤 진영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대우건설·현대건설 등과 함께 IoT 시연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며 로라 기술 저변을 넓혀가는 것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가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한 경쟁에 치중했던 이동통신 시장에서 KT와 LG유플러스가 사업 협력에 뜻을 함께 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큰 일”이라며 “SK텔레콤 역시 이례적으로 입장자료에 불쾌감을 드러낼 정도니 아마 경쟁사의 동맹이 꽤 신경쓰였던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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