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내외 악재로 시름…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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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내외 악재로 시름…돌파구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11.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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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0월 내수 점유율 60% 선 붕괴
신형 그랜저와 G80 스포츠로 내수 부진 타개나서
▲ 신형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타엔진 리콜사태와 내수 절벽, 노조의 파업 등 대내외 악재로 10월 내수 판매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월간 내수 점유율 60% 벽이 무너지면서 그룹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잇달아 출시하며 내수 부진 타개에 나선 모습이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31.9%(4만1548대), 기아차 27.0%(3만8300대)로 58.9%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이 6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의점유율 역시 31.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이 급감한 이유는 내수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실적을 견인할 만한 신차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올 연말 출시 예정이었던 신형 그랜저의 출시를 이달 중순으로 앞당기며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월평균 7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온 현대차의 대표적인 ‘효자 모델’로, 이번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신형 그랜저의 초반 스타트는 성공적이다. 지난 2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그랜저는 첫날에만 1만6000대가 계약됐다. 이는 지난 2009년 YF쏘나타가 기록한 1만827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현대차가 새 모델 사전계약 첫날 세운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의 흥행은 진일보한 역동적인 디자인과 현대스마트센스 등 동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첨단 안전 편의사양 등이 고객의 기대감에 부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G80 스포츠를 앞세워 신차 출시에 나섰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대중 브랜드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면, G80 스포츠는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와 직접 경쟁에 나서 브랜드의 존재감을 살리겠다는 목표다.

G80 스포츠 역시 지난달 6일부터 31일까지 누적 500대 이상의 계약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에서는 당초 G80 스포츠 판매 비중이 전체 G80 모델에서 1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계약을 받아본 결과 15%까지 올라왔다.

G80 스포츠는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의 성능을 갖춘 3.3 터보 직분사(GDi) 엔진이 적용됐다. 또 스포츠 서스펜션이 탑재돼 저중속 구간에서도 최대토크를 발휘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번 G80 스포츠를 통해 향후 고급 퍼포먼스 모델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장기 모델 라인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차 부재와 파업 여파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 부진했던 현대차가 11월과 12월, 신형 그랜저와 G80을 앞세워 감소폭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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